본문 바로가기
투자 이야기/투자 용어

파생상품 선물이란? 선물 거래하는 이유

by 곰같은 남자 2021. 3. 3.

파생상품 트리오 [ 선물, 옵션, 스왑 ] 중 만나 볼 첫 주자는 '선물' 입니다. 투자 관련 유튜브나 블로그에서도 선물이라는 용어를 아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 공부하시다 보면 결국 만나게 되는 피할 수 없는 벽입니다.

최대한 재밌고(?), 쉽고, 간결하게 적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읽다 보면, '아, 이게 선물의 개념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우리 생활 주변에도 꽤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선물? 그 선물은 아닐 텐데...

그렇지요. 그 선물은 아닙니다. 이 선물을 한자로 적어보면, 先(먼저 선), 물(물건 물)입니다. 먼저 물건? 의미가 조금 애매한데, 뒤에 매매라는 단어를 붙이면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먼저 물건을 구매하거나, 팔거나' 라는 뜻이 되겠지요. 래 어떤 날에, 얼마의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물건을 거래하기로 계약하는 것입니다. 선물의 개념은 사실상 이게 전부입니다.

 

출처 : 픽사베이

 

참고로, 선물은 미리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니 지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다른 용어가 있겠지요. 혹여 지금 밖으로 나가 편의점에서 과자 한 봉지를 사 오면 우리는 '현물'을 구입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선물 거래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는 게 가장 쉽습니다. 앞으로 작성할 콘탱고(선물가격>현물가격), 백워데이션(선물가격<현물가격), 롤오버 설명에서도 원유 선물을 통해 예시를 들 예정이니, 거래 방식의 예시도 원유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1년 1월 1일, 원유 구매자 Lee 씨와 판매자 Kim 씨가 만났습니다. 현재 배럴당 10,000원이니 21년 12월 31일에도 배럴당 10,000원으로 선물 거래를 하기로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제 그들 앞에 다가올 원유의 가격은 둘 중 하나겠지요. 오르거나, 내리거나.

아래와 같이 A, B로 나뉠 경우, 누가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보았을까요?

 

 

A : 구매자 Lee 씨 이득.

 

21년 12월 31일, 원유는 배럴당 15,000원이지만, 10,000원에 구매를 했으므로 받자마자 다른 사람에게 팔면 5,000원씩 이익을 봅니다. 판매자 Kim 씨는 배럴당 15,000원에 사겠다고 사람들이 줄을 서지만,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Lee 씨에게 10,000원에 팔아야 합니다. 5,000원 손해를 봅니다.

 

B : 판매자 Kim 씨 이득

 

구매자 Lee 씨는 배럴당 5,000원에 살 수 있는 원유를 어쩔 수 없이 Kim 씨에게 시장 가격의 2배 값을 주고 구매합니다. 5,000원 손해를 봤습니다. 판매자 Kim 씨는 기분이 좋습니다. 원유값이 폭락해서 망했나 싶었는데, 현 시장 가격의 2배나 비싼 금액을 받고 팔게 되었습니다. 5,000원 이익을 보게 되었지요.

 

선물의 기본 구조는 간단합니다. 

미래 시점 언제, 얼마로 거래할지 계약을 하기로 하고, 계약한 미래 시점에 계약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필히 누군가는 이익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거래하기로 약속한 날에 누군가가 도망가면 어쩌나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손해가 막심한 사람이 잠적을 하거나 배 째라! 를 시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중간에 계약을 맡아서 진행해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국거래소(KRX)가 합니다. 중간에 도망도 못 가게 하고, 선물 거래를 해야 할 시점에 돈이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해줍니다.

이렇게 정해진 룰 안에서 거래 안정성을 책임져주는 존재가 있는 거래를 장내 거래라 합니다. 당연히 장외 거래도 존재합니다. 장내 / 장외 거래는 파생상품 트리오 선물, 옵션, 스왑 이야기가 끝난 후 맨 마지막에 적어볼까 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참고로, 선물은 장내에서 이루어지면 '선물', 장외에서 이루어지면 '선도'라 합니다.

 

이런 거래를 왜 하는 거지요?

미래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 헷지 ] 입니다. 위험한 불을 요리사가 쓰면 맛스러운 음식을 만드는 도구가 되 듯, 선물도 제대로 사용하면 변동성을 줄이고, 위험을 관리하는 투자 수단이 됩니다. 실제로 이런 거래는 상당히 많이 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가장 이해가 쉬운 선물(선도) 거래는 밭떼기 거래입니다. 예전에 작성했던 글 [ 헷지란 무엇인가? ] 에도 적었지만, 농산물은 가격 변동이 정말 엄청납니다. 거기다,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 듯이 생산할 수도 없지요. 

판매자 입장에서는 농작물 판매 시점에 가격이 폭락할까 봐 두렵습니다. 농산물을 사는 사람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규모 식자재를 운영하는 회사인데 원가 구조를 위협할만큼 농작물 가격이 폭등할까 봐 걱정됩니다. 그렇기에 서로가 타협할 수 있는 선에서 선물(선도) 거래를 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주식 시장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현물 매수 - 선물 매도, 현물 매도 - 선물 매수를 통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표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주가 10,000원에 매수했을 때, 선물 매도가 없다면, 주가가 9,000원 되었을 때, 아래와 같이 하락한 주가 10%만큼 자산 총액도 10% 줄어듭니다.

 

 

주가가 10,000원 일 때 80 매수하고, 선물을 10,000원에 20 매도한다면, 주가가 9,000원 되었을 때, 아래와 같이 자산 총액이 다릅니다. 선물은 미래 시점에 거래할 금액을 계약해 둔 것이기에 주가가 9,000원이 되어도 10,000원에 매도하여 20,000원만큼의 이득을 챙길 수 있습니다. 위험 폭을 줄여줄 수 있는 거지요.

 


 

어떻게 적어야 이해가 쉬울까 고민하면서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최대한 쉽게 적으려고 노력했는데 이해가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글에는 이어서 선물 결제 방식만기일, 콘탱고백워데이션까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