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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여행 생각4

첫 해외 여행지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시는 분에게. 과거 제 취미는 인터넷 여행 카페에 올라온 사람들의 질문에 답변을 달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질문이 세부적일수록 답변하기가 쉬웠는데, 수많은 질문들 중에서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세계일주를 마치고 와서도 주변 친구들의 "이번에 해외여행 한번 가보려는데 추천 좀 해줄 수 있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성심성의껏 대답했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그들과 함께 느끼고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질문자는 이 질문을 하기 전에 선행해서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제가 최근에 .. 2021. 9. 25.
[발칙한 여행 생각] #3 아쉬움과 후회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여행 중 문득문득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그때그때 기록해놓았습니다. 날 것은 날 것대로 가공된 것은 가공된 것대로 나름의 맛이 있더군요. '조금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느끼신 분을 만날 수 있을까 ' 하는 궁금함에 적어나가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는 모든 분들이 바람을 바람으로, 꽃을 꽃으로 느끼는 여행을 하고 돌아오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이나믹 세계일주 방방곡곡 세계여행 함께 읽으시면 더욱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태국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는 버스터미널에서 한국인 두 사람을 만났다. 나이 차이가 꽤 나보이기에 관계를 물어보니 형제 지간이라 하였다. 어차피 함께 라오스로 넘어가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9박 10일 일정으로 방콕-수코타이-빠이-방비엔-방콕을 이동.. 2021. 2. 16.
[발칙한 여행 생각] #2 여행의 묘미, 낯선 사람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여행 중 문득문득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록했습니다. 다이나믹 세계일주 방방곡곡 세계여행 함께 읽어주시면 더욱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어느정도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순대국밥집에서 시원하게 해장을 하고 나온 내가, 옆 냉면가게에서 비빔냉면을 먹고 나온 여자분을 만났다고 치자. 나와 그녀가 서로 인사를 하고 그날의 목적지가 같아지는 일은 가능성이 없다. 지나가는 아리따운 여성분에게 "오늘 하루 같이 시간을 보낼까요?"는 쌍팔년대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여행에서는 가능하다. 방금 우연찮게 만난 여성분과 주변 아름다운 거리를 산책한 후, 저렴하지만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맥주 한잔. 물론 쉽게.. 2020. 12. 24.
[발칙한 여행 철학] #1 당신은 당신만의 개똥철학이 있나요? 여행 중 문득문득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록했습니다. 다이나믹 세계일주 방방곡곡 세계여행 함께 읽어주시면 더욱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여행 중, 숙소에서 머리를 부여잡고 널찍한 노트에 뭔가를 집중하여 적고 있는 한국인 여행자 한 명을 만났다. 혼자 맥주를 마시다 심심한 마음에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차가운 맥주를 내밀며 물었다. "블라디보스톡 여행 계획을 세우시나 봐요?" 그가 대답했다. "세계일주 계획을 손보고 있어요"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나 역시 5년 전 세계일주를 다녀온 여행자라 소개하니, 그의 눈빛이 변했다. 신기했다. 나였다면 공짜 맥주에 눈빛이 변했을 텐데.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20대 중반의 청년은 블라디보스톡이 세계일주 첫 여행지였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202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