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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세계 일주58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8 3번의 환승은 할 짓이 못된다. 인도, 델리 - 2014. 2. 4 ~ 5 델리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편하게 택시를 탈 수도 있었지만, 인도 루피를 일정에 맞춰 거의 다 쓴 상태였기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허름한 지하철 내부 모습을 생각했지만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상당히 깨끗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발권 장소를 찾고 있는데 정장을 깔끔하게 입은 인도인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나의 가방과 짐을 자신의 카트에 올리라 말했다. 그의 단정한 정장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단순한 공항의 친절한 직원의 선행이라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나는 순순히 내 가방을 그의 카트에 올렸다. 엘리베이터 앞까지 데려다준 그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돈을 요구했다. 실제로 카트를 밀어준 시간은 약 30초 내외였을 정도로 가까웠다. 그러나 뭐에 홀린 듯 .. 2022. 11. 24.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7 그녀들에게 여행을 가르치다?! 인도, 델리 - 2014. 2. 4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아시아의 여행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였다. 뭔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으나, 기분은 묘했다. 인도를 떠나기 전, 어제 만났던 여자 여행자들과 레드포트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녀들을 만나자마자 나는 그녀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저 졸졸 따라만 다닐 테니 직접 흥정을 하고 레드포트까지 한번 가보는 게 어떠할지' 내가 뭔가 대단한 여행자라서 이런 거만한 제안을 한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 해봐야 할 것들을 최대한 빨리 부딪혀서 남은 여행을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작은 바람뿐이었다. 첫 난관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누구나 예상 가능한 그 난관, 릭샤였다. 대로변으로 가서 서있으니 릭샤가 줄지어 우리 앞에 정차했다. "너네 어디.. 2022. 9. 22.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6 대책없는 그녀들과 함께 인도, 델리 - 2014. 2. 3 인도에서는 보통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많은 여행자들이 원하는 시간 때에 티켓을 구하지 못하여 일정을 변경하는 일이 많은데, 나는 그런 걱정을 거의 하지 않았다. 자리가 없더라도 웨이팅 표를 구매해두면 기차에 올라타 자리는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었다. 오늘도 큰 고민 없이 밤 11시 출발, 아침 6시에 델리에 도착하는 웨이팅 티켓을 구매했다. 잔시에서 기차를 타고 당당하게 표를 검사하는 직원에게 다가갔다. 인도 사람들 20여 명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급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여유 있게 기다리려 했지만, 하나같이 말이 많아서 인파를 뚫고 가장 앞으로 나아가 직원을 마주했다. 별다른 말 없이 웨이팅 티켓을 보여주며 자리를 좀 알아봐 달라고 하니 .. 2022. 9. 7.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5 오르차의 유적지 인도, 오르차 - 2014. 2. 1 ~ 2 오르차는 길 곳곳에 유적지들이 많았다. 관리가 되고 있는 유적지도 있는 반면,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반쯤 파손되어있는 유적지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정된 인원으로 넓은 유적지를 관리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투입되어야 하니 이해는 되었지만, 저 멀리 타국에서 관광을 온 나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르차에서 3일간 머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유적지에서 보냈고, 남는 시간에는 게스트하우스 앞에 있는 주전부리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유적지의 이름도 모른 채 웅장하고 거대한 건물만 골라서 구경했기에 사실 아직까지도 정확한 유적지의 이름을 모르고 있다. 모든 건물이 돌로 지어졌으며, 비슷한 양식의 구조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자항기르 마할과 라.. 2022.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