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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세계 일주58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4 한국인은 누나와 나뿐이었다. 인도, 오르차 - 2014. 1. 31 오르차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여행지로써 있을 것은 다 있는 매력적인 마을이었다. 특히나 마을 주변이 수많은 유적지로 둘러싸여 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라나시에서 만난 누나가 오르차에 대해 약간의 조사를 하고 왔기 때문에, 누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누나가 미리 알아본 숙소로 향했다. 숙소의 퀄리티는 좋은 편이었고 방도 넉넉했다. 여행자가 많이 방문하는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쉽게 흥정이 될 거라 생각하고 가격을 깎아달라고 했으나, 예상외로 주인아저씨가 철벽이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깎아 줄 수 없다 하였다. 다른 곳으로 옮길까 고민했으나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곳에 짐을 풀기로 하였다. 오르차는 유적지.. 2022. 7. 25.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3 동화 같은 마을, 오르차에 도착하다. 인도, 오르차 - 2014. 1. 31 바라나시를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원래의 목적지는 푸쉬카르였다. 그러나 함께 바라나시를 떠나기로 한 옆 방의 누나가 이미 푸쉬카르를 가본 적이 있었기에 목적지를 바꾸기로 하였다.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지나가면서 추천한 곳이 오르차였다. 처음 들어본 도시였지만 인도 현지인이 추천한 곳이기도 했고 인터넷을 검색하여 사진을 보니 꽤나 매력적인 도시로 보였기에 우리는 오르차를 다음 목적지로 결정했다. 그동안 아팠던 몸을 회복할 겸 이틀의 시간을 더 바라나시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찾아와 약과 음식을 사다 주었고 방의 환기를 도와주었다. 떠나기 전까지 완벽하게 몸상태를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이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2022. 6. 16.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2 아프다. 죽을만큼 아프다.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며칠 전부터 머리가 멍한 게 몸이 축축 쳐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네팔 안나푸르나 산행의 피로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한국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인 피로감이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렇기에 미세한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는 술을 마셨고, 조금 추운 날에도 가트에 나가 사색에 빠지는 일을 멈추지는 않았다. 최소한의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점점 잠을 자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침 짜이를 한 잔 마시러 나갈 시간이 한참 지난 10시, 11시가 되어야 눈이 떠졌고, 밤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점심 식사시간에도 젖은 수건 마냥 몸이 축축 늘어졌다. 병원을 갈.. 2022. 5. 27.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1 청바지를 입어보기만 했는데 돈을 내라니.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동남아를 여행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패션은 거의 비슷하다. 단순히 내 기억의 오류일 수 있지만, 현지에서 파는 알라딘 바지가 아니라면 등산복이었다. 그러나 서양 여행자들은 조금 더 다양했다. 걔 중에서도 가장 보기 좋았던 것이 청바지였다. 누군가는 겨우... 청바지?라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꾸민 듯 꾸미지 않아 보이는, 없어 보이면서도 있어 보이는 듯한 청바지만의 특유의 매력이 있었다. 낡고 더러울수록 멋이 배가 되었다. 사실 청바지는 통풍도 좋지 않고 잘 마르지도 않아서 여행 중 가장 비효율적인 옷 세 손가락 안에도 꼽을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네팔과 인도 어디쯤에서부터 인가 계속해서 청바지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네팔에서부터 상당히 .. 2022.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