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세계 일주58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2 더르바르 광장은 입장료를 내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네팔, 카트만두 - 2014. 1. 16 어제 저녁 식사를 함께한 두 명의 동생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오후라 오전에는 여유가 있어서 함께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여자 동생은 원래 아침밥을 안 먹는다고 하여 남자 동생만을 데리고 식당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살다가 네팔로 돌아오신 분이 운영하는 한라산이라는 음식집이었는데 반찬도 넉넉하게 주시고 음식 맛 또한 좋았다. 그들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떠날 때까지 함께 있기로 했다. 짐 정리를 마치고 공항행 택시가 도착했을 때 그들은 내 여행이 안전만이 가득하기를 바라 주었고 자그마한 봉지에 네팔 과자 몇 개를 넣어 내 손에 쥐어주었다.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나를 배려해주었으나, 나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포.. 2022. 2. 2.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1 죽었는지 살았는지 정신이 없는... 네팔, 카트만두 - 2014. 1. 15 죽을 것 같았다. 돈은 없고 술은 먹고 싶으니 어젯밤 네팔 싸구려 보드카를 열심히 마셨는데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다. 결국 참지 못하고 새벽에 깨어 시원하게 토를 했다. 이후에도 골골거리다가 새벽 6시에 알람 소리를 듣고 겨우 눈을 떴다. 카드만두행 버스를 타야만 했다. 어제 술을 먹기 전에 짐을 다 정리했음에도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다. 간신히 샤워를 하고 시계를 보니 6시 20분이었다. 2주가량 함께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한 형들은 곤히 자고 있었다. 깨울까 말까 고민이 들었다. 그래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데 인사를 하고 가야겠다 싶었다. 살짝 흔들어 깨우면서 '형들 저 카드만두로 가볼게요'라고 이야기하니 눈을 번쩍 뜨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나.. 2022. 1. 29.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0 트래킹이 끝나면 삼겹살이지! 네팔, 포카라 - 2014. 1. 14 푼힐의 아름다운 전망을 뒤로하고 고레파니로 돌아왔다. 카트만두에서부터 동행을 했던 선생님 형은 ABC트래킹까지 할 계획이었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포카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기에 이곳에서 먹는 아침 식사가 우리가 함께 하는 마지막 식사였다. 식사를 마친 후 형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우리와 헤어졌다. 다들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데 토롱라를 넘을 때 만났던 동생이 누가 먼저 포카라에 도착하는지 시합을 하자고 하였다. 나는 제일 먼저 내려갈 자신은 없었기에 거절했고, 건축가 형은 무릎이 아파서, 농사꾼 형은 귀찮아서 싫다고 했다. 결국 공무원 형만이 시합에 참전했고, 나야폴까지 가는 지프차를 타는 힐레에서 보기로 약속하고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남자의 승부욕은 나.. 2022. 1. 3.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39 푼힐 전망대에서 만난 안나푸르나 네팔, 푼힐 전망대 - 2014. 1. 14 오전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등산을 해야 했기 때문에 가방에 비상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초코바와 사탕으로 당분을 보충했다. 푼힐을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랐는데, 깜깜하기는 얼마나 깜깜한지 손전등이 없는 나는 계단이 잘 보이지 않았다. 토롱라를 오를 때 낭떠러지로 떨어질뻔한 기억이 떠올랐지만 그때만큼 위험하지 않았다. 앞에 서서 걷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어렴풋한 불빛들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1시간 정도 걸려 푼힐 전망대에 도착했다. 높이가 3,210m인데 푼(Poon) 힐(Hill)이란다. 여기서는 3,000미터가 넘어도 마운틴이 아니라 힐 정도 수준이었다. 산의 높이만으로는 네팔을 따라올 나라는 지구 상에 없어 .. 2021. 12. 25. 이전 1 2 3 4 5 6 7 8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