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세계 일주58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34 이게 말로만 듣던 고산병인가...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하이캠프 (4,920m) - 2014. 1. 8 오늘 목적지인 하이캠프는 4,920m에 위치하고 있다. 야크카르카에서부터 출발하는 우리는 오늘 하루에만 거의 800미터나 고도를 올려야만 했다. 만만하게 볼 코스는 전혀 아니었으나 오전 산행은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어제 따뜻한 차를 많이 마시고 푹 쉰 효과가 있는 듯했다. 머리가 아프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점심 식사 무렵 도착한 토롱패디에서는 달밧을 무려 두 그릇이나 구겨 넣었다. 입맛이 살아났다. 그러나 깝죽대면 결국 화를 면치 못하듯이 이후 고난이 다가왔다. 토롱패디부터 하이캠프까지는 완만한 경사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높은 경사로 올라가기 때문에 한걸음, 한걸음 올라갈 때마다 욕이 절로 튀어나왔다. 숨이 턱턱 막혔고, .. 2021. 9. 29.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33 야크카르카에서 만난 또 한명의 한국인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야크카르카 (4,110m) - 2014. 1. 7 마낭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4,000미터가 넘는 지역을 등산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트래커들의 등산 실력, 체력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마낭에서 이틀을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나와 함께 다니는 형들의 일정이 촉박한 편이었고, 나도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기에 마낭에서 하루만 머물고 바로 등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한 안나푸르나 라운딩 코스 중 가장 높은 곳인 토롱라 길이 겨울에는 종종 막히기 때문에 서두르기로 했다. 이틀 후면 도착할 텐데 아직까지 들려오는 안 좋은 소식은 없었다. 길의 푸르름은 사라졌다. 회색빛 땅이 더욱 짙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저 멀리를 바라보면 하얀 설산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 2021. 9. 21.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32 마낭에서 즐기는 야크 스테이크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마낭(3,540m) - 2014. 1. 6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웠던 길은 차메에서 피상까지 가는 길이었고, 두 번째는 오늘 걸은 피상에서 마낭까지 가는 길이었다. 점차 수목한계선에 가까워져 가는지 나무의 높이가 짧아졌고, 메마른 땅으로 변해갔다. 터키의 괴레메처럼 독특한 모양의 돌들도 많았다. 산행을 하는 중에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혼자 걷기 때문에 특별히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나 역시도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산행을 하는 게 편했다. 각자 자기만의 속도로 앞으로 걸어 나가면 되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조금 뒤로 처지면 체력도 회복할 겸 한 번씩 쉬었다. 대부분은 걸음이 느린 나를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오후에 마낭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 2021. 9. 13.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31 트래킹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피상 (3,250m) - 2014. 1. 5 어젯밤 잠이 들기 전 양말을 빨아 롯지 밖에 널어놓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꽝꽝 얼어있었다. 새벽 날씨는 엄청 추웠다. 나는 그리 추위를 많이 타는 성격이 아니라서 아직 버틸만했지만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면 대책을 세워야 할 듯했다. 차메에서 피상까지는 가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폭포와 계곡, 나무들을 마주했다. 하나같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멋진 관광지가 될 만한 곳들이었다. 풍경 그 자체에 압도당했다. 걷다 보면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어른들은 일을 하러 마을 밖을 나간 듯 아이들만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쳤는지 우리를 보고도 그다지 신기해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을 때에.. 2021. 9. 5. 이전 1 ··· 4 5 6 7 8 9 10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