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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세계 일주58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26 카트만두에서 보낸 12월 마지막 날 네팔, 카트만두 - 2013. 12. 31 오후 인도 비자 신청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형과 여자 여행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 여행자는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바로 공항으로 가야만 했다. 그녀가 공항을 가는 김에 파슈파티나트까지 택시를 태워준다고 하였다. 파슈파트나트 입구 앞에 도착하니 나의 축복을 빌어주는 척하면서 돈을 강탈해가는 수많은 수행자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이런 수행자 행세를 하는 장사꾼을 정말 싫어했다. 그들이 실제 수행자인지 아닌지는 관심이 없을뿐더러,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들이 진짜 수행자라도 그들에게 장사꾼이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하는 거에 그다지 미안해하지도 않았다. 불쑥 얼굴을 들이밀고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여 사진을 찍으면 돈을 달라고 했고, 이 상황이 벌어질 것.. 2021. 7. 29.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25 콧대높은 인도 비자를 위하여 네팔, 카트만두 - 2013. 12. 31 오전 인도 비자 신청을 거정당하면 안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카트만두 거리를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텁텁한 공기와 그로 인해 생기는 코딱지 때문이었다. 하루 빨리 공기 좋은 포카라로 떠나고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네팔 인도대사관을 가기위해 밖으로 나오니, 어제 밤에 만났던 남자 여행자와 여자 여행자가 간단히 아침을 먹고 있었다. 둘은 오전에 더르바르 광장을 다녀올 계획이라 하였다. 오후에 나도 합류하여 함께 카트만두 시내를 둘러보기로 약속하고 1시쯤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인도대사관은 숙소에서 멀지 않았기 때문에 걸어가기로 했다. 빠뜨린 서류가 없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고 나서야 대사관으로 출발했다. 인도 대사관은 아침 9시 30분.. 2021. 7. 20.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24 세계의 지붕, 네팔에 도착하다. 네팔, 카트만두 - 2013. 12. 30 라오스 방비엥에서 튜빙 할 때 핸드폰 스피커가 고장 났다. 음악은 이어폰을 꽂고 들으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니었으나, 아침잠이 엄청난 나에게 알람 소리가 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큰 불편사항이었다. 하지만 새벽 5시 반. 신기하게도 알람 소리 없이 눈이 떠졌다. 비행기 표를 날릴까 봐 걱정은 되었나 보다. 어제 짐을 미리 싸놓고 잠자리에 들었기에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1층으로 내려왔다. 조용히 밖으로 나가려 하니 대문이 잠겨있었다. 어쩔 수 없이 소파에서 자고 있는 주인아저씨를 살짝 흔들었다. 벌떡 일어난 그에게 공항을 가야 한다고 말하니 그가 웃으면서 잘 가라고 배웅해주었다. 짜증이 날 법도 할 텐데 그는 잠결에도 끝까지 웃는 모습이었다. 공항행 미니버스를 타기 위.. 2021. 7. 12.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23 동남아 국제거지를 만나다. 태국, 방콕 - 2013. 12. 29 눈을 떠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었다. 형에게 연락을 하니 지금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짐을 싸고 있다고 하였다. 머리도 아프고, 다리도 무거웠지만 10일이나 같이 지냈는데 아무런 인사도 없이 보낼 수는 없었다. 형이 지내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앞으로 찾아가 기다리니, 큰 키의 건장한 남자와 내려왔다. 새로운 동행인 듯하였다. 조금 더 있다가 출발할 것이라고 하여 쉼터에 앉아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 쉼터에는 우리 말고도 다른 여행자들이 있었다. 그중에 굉장히 튀는 여행자가 있었는데,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남자 여행자와 전형적인 히피 모습을 한 50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였다. 젊은 여행자는 히피라는 단어 자체를 모를 것 .. 2021.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