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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세계 일주58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14 방비엔 클럽을 왔으나... 라오스, 방비엔 - 2013. 12. 20 방비엔에서는 동행과 함께 2인실을 사용했다. 태국 우본랏차타니 버스터미널에서 만나게 된 형이었다. 그는 나보다 2살이 많았는데, 얼굴은 그리 순해보이지 않았으나, 성격은 너무나도 순수했다. 2년 동안 취업 준비를 하다가 이번에 취업을 성공하여 있는 돈, 없는 돈 전부 끌어다가 여행을 왔다고 하였다. 급하게 여행을 떠나서 그런지, 단기간의 여행 일정치고는 계획이 너무나도 단촐했다. 이 곳 방비엔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한 후, 치앙마이를 여행하고 방콕으로 돌아갈 것이라 하였다. 나에게도 일정을 물어보길래, 나는 남부의 팍세라는 지역을 갔다가 방콕으로 돌아갈 것이라 말했다. 그가 잠시 고민에 빠지더니, 팍세에 같이 갈 수 있으면 같이 가자했다. 나야 나쁠 것이 없었기.. 2021. 4. 1.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13 비어라오가 다시 마시고 싶다. 라오스, 방비엔 - 2013. 12. 20 방비엔의 명물은 길 곳곳에 보이는 샌드위치다. 평소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고, 조금 발품을 팔면 15,000킵 가격대의 국숫집을 찾을 수 있었기에 샌드위치 따위에 20,000킵이나 되는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 있던 네모난 식빵에 야채 몇 가지와 마요네즈 참치가 들어있는 편의점 샌드위치 따위와는 달랐다. 정말 양이 많고 맛 또한 좋았다. 밥 한 끼 대용을 넘어서 두 끼로 나눠먹어도 충분한 크기였다. 샌드위치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군것질 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팬케이크다. 얇게 반죽을 펴서 다양한 토핑을 넣어주는데 개인적으로는 바나나만 추가해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곳곳에서 샌드위치 노점상을 만날 수 있으니 꼭 한번 먹어보는 게 좋다. 간.. 2021. 3. 26.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12 신선이 살 것 같은 도시, 방비엔 라오스, 방비엔 - 2013. 12. 20 방비엔행 버스를 타고 '우정의 다리' 국경소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처음 육로로 국경을 넘는 역사적인 날이었으나 별로 감흥은 없었다. 국경선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고, 어리바리하게 돌아다니느라 이 곳이 태국인지 라오스인지 신경 쓸 틈도 없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니 수많은 택시기사들이 자기 택시를 타고 가라고 손짓을 했지만 무시했다. 뭔지 모를 은근한 짜릿함을 느꼈다. 버스는 다시 달려, 구불구불 덜컹덜컹 비포장도로를 지나 방비엔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짐을 챙겨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운전기사 한 명이 우리를 막아섰다. 다짜고짜 배낭을 달라고 했다. 태국의 라오스행 버스터미널에서 만났던 형제와 국경에서 만났던 한국인 한 명은 아무런 의심 없이 배낭을 그의 차에.. 2021. 3. 1.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11 태국 버스가 이해되지 않는다. 태국, 우본랏차타니 - 2013. 12. 19 태국 버스를 타본 사람은 안다. 정말 냉동고가 따로 없다. 처음 태국 버스를 탄 날, 왜 사람들이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두터운 옷을 꺼내어 입고, 자리마다 있는 담요를 몸에 칭칭 두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날, 버스 안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한숨도 못 잤다. 이후 태국 버스를 앞에 두면 무조건 있는 옷 없는 옷을 다 꺼내 입었다. 그래도, 추웠다. 도대체 왜 이렇게 강하게 에어컨을 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담요를 없애고 에어컨을 약하게 틀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태국이 더운 나라이다 보니 에어컨을 심장이 얼어붙기 직전까지 트는 게 그 어떤 서비스의 일종이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이것 말고는 뼈가 시릴 정도로 에어컨을 .. 2021.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