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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세계 일주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13 비어라오가 다시 마시고 싶다.

by 곰같은 남자 2021. 3. 26.
라오스, 방비엔 - 2013. 12. 20

 

방비엔의 명물은 길 곳곳에 보이는 샌드위치다. 평소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고, 조금 발품을 팔면 15,000킵 가격대의 국숫집을 찾을 수 있었기에 샌드위치 따위에 20,000킵이나 되는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 있던 네모난 식빵에 야채 몇 가지와 마요네즈 참치가 들어있는 편의점 샌드위치 따위와는 달랐다. 정말 양이 많고 맛 또한 좋았다. 밥 한 끼 대용을 넘어서 두 끼로 나눠먹어도 충분한 크기였다.

 

샌드위치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군것질 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팬케이크다. 얇게 반죽을 펴서 다양한 토핑을 넣어주는데 개인적으로는 바나나만 추가해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곳곳에서 샌드위치 노점상을 만날 수 있으니 꼭 한번 먹어보는 게 좋다.

출처 : 픽사베이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맥주를 마시기 위해 바를 찾았다. 그 유명한, 비어라오. 라오스를 대표하는 맥주다. 강 주변으로 수 많은 바가 있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가서 마시면 되지만, 왠지 하나같이 끌리지가 않았다. 한참 동안 주위를 서성거리다가 가장 구석에 있는 바에 들어갔다. 적당하게 시끌벅적하고, 적당하게 어두웠다. 나쁘지 않았다.

 

맥주 맛을 잘 알지는 못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있다고 평가하는 질 좋은 맥주였다. 맛없는 맥주는 태어나서 딱 한번 아프리카에서 먹어 본 맥주 말고는 다 맛있었기 때문에 내가 비어라오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은 신뢰도가 상당히 낮다. 

많은 여행자들이 한국에 돌아가면 라오스를 추억하면서 비어라오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하고는 한다. 그 때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하는 말일 수도 있으나, 한국에서도 가끔씩 생각날 정도의 맥주인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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