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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짧은 여행19

[12' 인도 여행] #19 바라나시에서 만난 한심한 남자 인도, 바라나시 - 2012. 2. 18 나보다 며칠 먼저 왔던 누나가 철수보트의 철수와 친하기는 친했나보다. 오늘 낮에 떠나는 누나를 위해 철수가 점심 식사를 대접한다며 누나와 함께 우리를 초대했다. 한국에서도 집들이를 할 때면 조그마한 선물을 하나씩 사가는데, 인도라고 안사 가기는 애매하였다. 어제 술을 사마시고 남은 돈에 조금씩 더 보태어 과일과 아이들이 먹을 과자를 사서 방문했다. 몸이 좋지 않아서 학교를 가지 않았다는 둘째 아들이 우리를 반겼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며 함께 놀아주는 동안 철수의 와이프는 점심식사로 탈리를 준비했다. 맛도 뛰어났을 뿐 아니라 정성이 듬뿍 담긴 식사였다. 특히나 디저트로 내어준 라이따?(발음을 잘 모르겠다)라는 이름의 요플레를 주었는데, 내가 먹어본 인도의 요플레.. 2022. 7. 12.
[12' 인도 여행] #18 바라나시 푸자를 바라보며... 인도, 바라나시 - 2012. 2. 17 새벽 갠지스강 보트 투어를 예약해두었기에 걱정이 많았다. 아침잠이 많은 나였기에 잠에서 깰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정확한 시간에 일어났다. 세수도 안 하고 눈곱만 뗀 채로 보트를 타는 곳으로 나갔다. 고요한 아침 풍경과 더불어 재잘거리는 한국 사람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기분이 좋았다. 강가의 보트 투어는 바라나시에서 해봐야 할 필수 투어로 꼽히기 때문에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분주했다. 보트 투어는 일출, 일몰, 푸자 관광 3가지로 운영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철수 보트나 선재 보트를 이용했다. 레바 게스트하우스로 올라가는 계단에 크게 철수 보트, 선재 보트라 쓰여있으므로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보트꾼들이었다. 강가의.. 2022. 6. 24.
[12' 인도 여행] #17 바라나시에서 보낸 생일과 케이크 인도, 바라나시 - 2012. 2. 16 잠결에 눈을 떠서 핸드폰으로 GPS지도를 확인해보니 벌써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바라나시 역 플랫폼이 보였다.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곳은 릭샤꾼들의 집단 합숙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지나쳐온 도시와는 릭샤의 숫자가 달랐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바글바글했다. 고돌리아로 가서 강가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으므로 릭샤꾼들하고 흥정해봤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내려가지 않았다. 역 근처라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외곽으로 걸어 나오니 그제야 한적하게 쉬고 있는 릭샤꾼들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릭샤에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 그의 릭샤를 타고 고돌리아에 도착했다. 아그라의 카페에서 쉴 때 자이살메르에서 만났.. 2022. 3. 22.
[12' 인도여행] # 환상이 깨져 현실이 되버린 타지마할 인도, 아그라 - 2012. 2. 15 오후 아그라에서 하루 머물고 바라나시로 갈까 하였지만 타지마할을 방문하는 것 말고는 그다지 끌리는 여행 명소가 없어서 밤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넘어가기로 했다. 밤 12시에 출발하는 기차였기 때문에 타지마할 구경하기라는 단 하나의 일정만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여유로웠다. 대략 거리를 보니 약 7~8Km 정도가 되어 슬슬 걸어갈까 하였지만 동생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높은 가격을 부르는 릭샤꾼들을 물리치고 할아버지가 운행하는 사이클 릭샤에 탑승했다. 자이푸르에서 노인이 운전하는 사이클 릭샤는 타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했던 것이 다시 떠올랐다.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했고, 할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편안하게 앉아서 가는 게 미안했다. 거기에 우리의 설명이 부족했.. 2022.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