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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짧은 여행19

[12' 인도여행] #11 피촐라 호수와 새벽 1시에 방문한 술집 인도, 우다이푸르 - 2012. 2. 11 새벽 5시, 우다이푸르에 도착했다. 그 이른 시간에도 릭샤꾼들은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터미널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지도를 살펴보니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 안쪽까지 꽤 먼 거리였기에 릭샤를 타야만 했다. 새벽 5시에 무작정 걸어가는 것은 위험해 보였다. 릭샤를 타고 가이드북에 추천된 몇 곳의 숙소를 방문하여 가격을 물어봤으나 생각보다 비쌌다. 그러던 중 '데빌 빌라스'라는 숙소를 방문했다. 우리는 총 3그룹이었기에 방이 3개 필요했으나 방이 두 개밖에 없어서 머물 수가 없었다. 가격도 가장 비쌌기 때문에 고민 없이 게스트하우스를 나가려는데 게스트하우스 사장과 약간의 실랑이가 붙었다. 이러나저러나 방이 꼭 3개 필요하였기에 뭐라고 하든 무시를 하고 게스트.. 2021. 12. 5.
[12' 인도여행] #10 인사도 못하고 친구들과 헤어졌다. 인도, 자이살메르 - 2012. 2. 10 보온에 신경 쓴 덕이었을까. 사막 한가운데에서 침낭만을 덮고 잤음에도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눈을 떠서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세 번째로 일어난 사람이었다. 먼저 일어나 있는 두 명은 모닥불 앞에 쪼그려 앉아 죽어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주변 나뭇가지들을 주워 넣고 있었다. 그들을 돕는 동안 한 사람, 한 사람씩 일어났고 어느새인가 해가 둥그스름한 머리를 내보이고 있었다. 자리를 정리하고 모닥불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제 내가 코를 엄청 골았다고 하였다. 정말 미안했다. 10시에 출발하는 또 다른 팀이 있을 테니 시간에 맞춰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인도인 낙타 몰이꾼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마을에서 사막으로 올 때는 낙타가 뛰지 못하도록 보폭을 제한하는 줄을 .. 2021. 11. 29.
[12' 인도여행] #9 별이 쏟아지는 인도 낙타 사파리 인도, 쿠리 - 2012. 2. 9 살짝 밀어보니 물컹했다. 쓱쓱 문질러보니 보드라웠다. 잠결에 내 발에 닿은 무언가의 촉감이었다. 영호가 자기 배낭을 내 침대에 올려둔 줄 알았다. 반쯤 감은 눈으로 이불속을 들여다보니 큰 개 한 마리가 있었다. 아이고, 깜짝이야. 웬 개가 여기 있나 싶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나는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침대에서 허겁지겁 내려왔다. 손으로 툭툭 쳐보고 머리를 슬쩍 밀어봐도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아무래도 침대는 빼앗긴 듯하였다. 밖으로 나가보니 날씨가 매우 쌀쌀했다. 이 녀석 또한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다가 내 침대까지 들어오지 않았나 싶었다. 오늘은 이름 모를 개에게 침대를 양보하기로 했다. 7시 30분쯤이 되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왔다. .. 2021. 11. 17.
[12' 인도여행] #8 13명의 낙타 사파리팀이 만들어졌다. 인도, 쿠리 - 2013. 2. 8 00시 30분쯤. 너무 추워서 도저히 눈을 감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이 추운 날 어떤 정신 나간 놈이 버스 창문을 열어놓고 가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잠이 다 깨서 멍하게 앉아있는데 갑자기 버스가 멈췄다. 그렇지 않아도 소변이 마려웠는데 잘 됐다 싶었다. 인도인 20명 정도가 우르르 내리길래 '다들 소변이 마려웠나 보군...' 생각하며 볼일을 보고 버스에 탑승하려는데, 버스 앞에 자동차 2대가 서있고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느낌에는 공사 중인 것처럼 보였다. 버스로 돌아와 '여기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면 내일 아침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버스는 바로 출발했다. 점점 사람들이 모여있는 쪽으로 움직였는데, 그곳에는 사람.. 2021.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