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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짧은 여행19

[12' 인도 여행] #7 일정을 바꾸고 싶었으나 어쩔 수 없이 자이살메르로. 인도, 조드푸르 - 2013. 2. 7 오후 게스트하우스에서 김치를 만들던 네 여자가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보지는 않았으나, 두 명 두 명이 일행이었다.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 덕분에 그들에게 손쉽게 말을 건넬 수 있었다. 근처에 쪼그려 앉으니 손에서 손으로 배춧잎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나중에는 동생까지 총 6명의 사람이 둘러앉아 이게 진정 한국 김치의 맛인가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오고 갔다. 약 20여 분간 더 연구한 끝에 적절한 양념장 배합으로 그나마 한국인이 먹었을 때 김치라 말할 수 있는 수준의 맛을 만들어냈다. 김치를 다 담근 네 명의 여자는 메헤랑가드 포트로 올라간다고 하였다. 우리도 오후에는 성을 구경할 예정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동행하게 되었다. 메헤랑가드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고 들었지만.. 2021. 11. 5.
[12' 인도 여행] #6 조드푸르에서 김치를 만들고 있는 네 여자 인도, 조드푸르 - 2012. 2. 7 오전 밤 버스를 타고 자이살메르로 이동할 계획이었기에 영철이 형 방에 짐을 맡겨놓고 밖으로 나왔는데, 이른 아침부터 신기한 풍경을 만났다.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청소 도구를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남자들은 하수구를 파고, 여자들은 도로의 쓰레기들을 빗자루로 쓸고 있었다. 도시에서 지정한 청소의 날이라도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길 한쪽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오물이 쌓여있었다. 하수 시스템이나 공공 도시 정비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있지 못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처럼 보였다. 나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을 매우 좋지 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대부분은 얼굴이 나오지 않는 뒷모습이거나, 풍경에 어쩔 수 없이 걸쳐진 .. 2021. 10. 28.
[12' 인도 여행] #5 8시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조드푸르 인도, 조드푸르 - 2012. 2. 6 아침 6시 반에 눈을 떴다. 자이푸르를 떠나 두 번째 여행지인 조드푸르로 향하는 날이었다. 첫 해외여행에서 만났던 게스트하우스 사장이었기에 나름 의미가 있어서 떠나기 전에 인사를 하려 찾아갔지만 자리에 없었다. 아쉽지만 종업원에게 방키를 전해주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는 생각보다 청결했는데 의자가 너무 헤져서 쿠션감이 전혀 없었다. 그냥 딱딱한 나무 위에 앉은 느낌이었다. 버스 안내원은 할아버지였는데 콧수염이 아주 멋있는 분이었다. 버스는 문이 고장 나서 닫히지가 않았다. 어차피 창문도 닫히지가 않았기 때문에 심각한 매연 문제는 열려있는 차문 때문만은 아니었다. 버스는 중간중간 정류소 비슷한 곳에 정차하고 5분 정도 쉬는 시간을 주었다. 그 사이 내릴 사람은.. 2021. 10. 24.
[12' 인도 여행] #4 암베르 포트에서 여행 일정을 변경하다. 인도, 자이푸르 - 2012. 2. 5 오후 시내 구경을 마치고 오후에는 자이푸르 외곽의 암베르 포트를 가기로 했다. 인도에 온 지 이틀밖에 안되었지만 릭샤보다는 버스가 더 저렴할 거라는 판단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하와마할 사거리에서 버스 회사 유니폼을 입은 아저씨들이 "암베르~, 암베르~"하고 외치기 때문에 버스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버스 번호는 29번이었는데 7 인도 루피로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 워낙 암베르 포트로 가는 사람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버스 정류장을 잘 알려줄 것 같았다. 암베르 포트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규모가 컸다. 광장까지는 무료로 개방되어있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로 200 인도 루피를 내야만 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더운 날씨에.. 2021.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