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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세계 일주58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6 히피 느낌 좀 내보는 거지! 태국, 빠이 - 2013. 12. 12 ~ 19 빠이는 서양 히피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유명해진 마을이다. 그래서 그런지 할 게 없다. 마땅한 관광지도 없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만 갈 수 있는 작은 전망대와 시내에서 보이는 산 중턱의 하얀 불상 정도가 갈 수 있는 관광지의 전부다. 세계 2차 대전 때 파괴되었다는 무식하게 생긴 철다리도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간다고 했지만, 나는 관심이 없었다. 약 300미터 남짓한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식당과 찻집이 이 마을의 전부다. 낮에는 주로 카페에서 시간을 소비했다. '카페인'이라는 작은 카페였다. '딴'이라 불리는 종업원이 아주 아름다웠다. 카운터 옆 작은 쪽문으로 나가면 햇빛을 받으면서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달달한 아이스티 한 잔을 마시며 책을 .. 2021. 1. 16.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5 내 몸을 뉘일 곳이 없을 줄이야. 태국, 빠이 - 2013. 12. 12 ~ 19 200미터마다 나타나는 커브길을 700번 이상 돌아야 만날 수 있는 빠이. 미니버스 안의 대부분 여행자들이 살아있는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극심한 멀미와 사투중이었다. 내 옆에 앉아있던 프랑스 아주머니는 지옥 입구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차멀미 따위를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빠이는 참으로 소박했다. 마을 중심부 '아야서비스'라 불리는 곳에 버스가 정차하니 여행객들이 살았다는 표정을 하고는 바삐 떠났다. 나는 미리 숙소 예약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인터넷에서 알아둔 숙소 몇 군데를 천천히 들러본 후 결정하기로 했다. 대부분이 외국인들이 많아서 재밌고 풍경이 좋다는 숙소들이었다. 망했다.. 2021. 1. 11.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4 빨간 썽태우, 황금, 계단, 스님뿐이었다. 태국, 치앙마이 - 2013. 12. 10 ~ 11 치앙마이는 그저 그런 도시였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어떻게든 돈을 더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썽태우 기사들, 생각보다 평범한 대도시, 썽태우, 뚝뚝, 자동차, 택시들의 시끄러운 소음, 매력적이지 않은 트래킹 코스, 잔혹하게 훈련받았을 코끼리 타기,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버린 고산족 문화 투어. 그러나 이 멀리 타국까지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방 안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우연찮게 식당에서 만난 여성 두 분과 동행을 하게 되어서 도이수텝을 갔다. 처음으로 그녀들이 내 얼굴이 나온 사진을 찍어주었다. 길고 높은 계단을 올라 만난 황금사원은 아름다웠다. 한쪽에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궁금하여 가보니 건물 안에 .. 2021. 1. 8.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3 누군가와 함께 왔었더라면... 태국, 수코타이 - 2013. 12. 09~10 태국 방콕과 치앙마이 사이에 있는 수코타이는 한국 사람들이 그리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는 아니다.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은 수코타이보다는 아유타야 방문을 더 선호한다. 방콕이랑 가깝기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좋은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사람이 많은 아유타야는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살면서 태국은 몇 번이고 더 올 곳이기에 아유타야는 나중으로 미뤄두고 수코타이로 향했다. 1300년대 수코타이 왕조가 번성했던 곳이지만 도시는 그 옛날 번성했던 과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늦은 시간 도착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구시가지의 저녁은 조용했다. 사람이 없었다. 내일 수코타이 역사공원만 보고 치앙마이로 떠날 계획이기에 수코타이 역사 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호스텔에.. 2021.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