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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세계 일주58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0 환자와 함께 간 사르나트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룸비니, 보드가야, 사르나트, 쿠쉬나가르. 4곳은 불교의 대표적인 성지다. 룸비니는 부처님이 태어난 곳, 보드가야는 깨달음을 얻은 곳, 사르나트는 설법을 처음으로 전파하던 곳, 쿠쉬나가르는 열반에 든 곳이다. 부처님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곳들이므로 가히 4대 성지라 할 만했다. 사르나트는 바라나시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2012년 인도 단독 여행 때는 방문하지 않았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사르나트는 꼭 들를 생각이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바라나시만 오면 몸과 마음이 늘어져서 사르나트 가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왠지 이번 여행에서도 가지 않을 것 같았다. 어느 이른 아침, 짜이와 빵을 먹기가 싫어서 숙소에서 만난 누나와 아침식사를.. 2022. 5. 9.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49 내가 약쟁이 상인가?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네팔의 룸비니에 있을 때였다. 아침 공양 후 미숫가루를 마시고 있는 나에게 아주머니 한 명이 다가왔다. 그녀의 남편과 대화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한국인임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가온 아주머니가 나에게 사진기를 건네주며 "픽쳐, 픽쳐" 라며 검지 손가락으로 촬영 버튼을 누르는 제스처를 하는 게 아닌가. 벙 찐 내가 카메라를 받아 드니 스님 옆으로 다가가 자세를 취했다. 아니,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도 아니고 픽쳐, 픽쳐라니... 그래도 사진은 찍어줘야 하니까 "네 찍어드릴게요" 말하고는 사진을 찍으려는데, 아주머니가 말했다. "와 한국말 잘하시네~ 여기서 일하시는 분인가? 호호호" 나를 전혀 한국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였다. 사진을 찍고 사진기를 .. 2022. 4. 22.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48 내가 바라나시를 좋아하는 이유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바라나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유유자적이라 표현하고 싶다. 특별히 할 게 많은 도시는 아니다. 이렇게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싶다. 멋들어진 관광지를 찾아다니고, 청결한 호텔, 깔끔한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여행자라면 여긴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길 곳곳에는 소똥이 즐비하고, 가게의 위생상태는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 호텔은 고사하고 꿉꿉한 냄새가 나지 않는 방을 찾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바라나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만큼 매력을 가진 도시를 찾지 못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 할 것 없는 도시에서 매일이 짧았다. 아무 생각 없이 갠지스강을 바라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고, 짜이를 한잔씩 나눠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해는.. 2022. 4. 15.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47 밥먹듯 하는 인도인들의 거짓말 인도, 소나울리 - 2014. 1. 20 오후 입국심사가 끝나자 몇몇의 호객꾼들이 "바라나시!, 고락푸르!"를 외치면서 달려왔다. 나는 로컬버스를 타고 바라나시를 갈 계획이었기에 그들을 보며 필요 없다는 손짓을 했으나 아주 끈질기게 한 명의 인도인이 따라왔다. 그가 나에게 말하기를 "나는 지프차 운전수인데, 2명의 일본인 손님이 너를 발견하고 나를 보냈다. 너와 함께 가고 싶어 하는데 따라와라"(첫 번째 거짓말)라고 했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 일본 사람하고 같이 갈 이유가 없는데...?" 내가 대답하니 그가 다시 말했다. "아차, 미안하다. 그들은 한국사람인데 내가 일본 사람으로 착각했다."(두 번째 거짓말) 국적도 바꿔버리는 대단한 녀석이었다. 지프차에 탈 생각은 없었으나 가격이 궁금하여 물어보니 .. 2022.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