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별 주식 투자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만 몇 개의 종목은 개별 종목 주식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카카오입니다. 운이 좋아서 크게 급등하기 전에 매수를 했었지요. 안타까운 것은 그게 너무나도 소액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카카오가 5:1로 주식 액면 분할을 하면서 주당 가격은 1/5가 되고, 보유 주식 수는 5배가 되었습니다.
카카오 외에도 액면 분할을 하는 기업들은 종종 있습니다. 전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것 같은 삼성전자도 액면 분할을 했으며, 네이버도 액면 분할을 진행했었지요.
그래서 오늘은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한 번쯤 경험하게 될 주식 액면 분할에 대해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액면 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에 맞춰 분할하는 것을 뜻합니다. 액면가 1,000원짜리 주식이 10,000주 유통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2:1 비율로 액면 분할을 하면, 액면가는 500원이 되고, 유통 주식은 20,000주가 됩니다. 쉽게 생각하여 주식 가격을 낮추고 발행 주식 총 수를 늘리는 일이지요.
당연히 주식 가격 X 발행 주식수로 표현되는 시가 총액은 그대로입니다. 기업의 가치는 아무런 변함이 없으며, 자본금도 변동이 없고, 투자자들의 기업 지분도 전과 똑같습니다.
액면 분할을 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결의 후 정관을 개정하게 됩니다. 액면 분할을 할 날짜를 정하면 그날을 기준으로 기존 주식을 회수하고 새로운 주식으로 재발행하게 되지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개인 투자자가 직접 해야 할 일은 따로 없습니다. 한국 예탁결제원이 알아서 진행을 해줍니다. 다만, 해당 종목은 3일간 거래가 정지됩니다.
액면 분할을 하는 이유 첫 번째, 유동성 증가
지금의 삼성전자 주식은 주당 8만 원~9만 원 정도이지만, 과거에는 주당 250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한 주가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 수준이니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한 주를 사려면 큰 결심을 하고 사야만 했습니다. 그렇기에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아 유동성이 그리 좋지가 못했지요.
유동성이 좋지 않으면 큰돈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상당히 난감합니다. 큰돈을 투하하면 매수/매도 시에 호가가 크게 변동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삼성전자가 50:1 비율로 주식 액면 분할을 진행하면서 주당 가격이 확 낮아졌습니다. 주당 가격이 5만 원 정도이면 개인 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가격이 되었지요. 비교적 매수/매도에 부담이 없으니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최근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국민 중 500만 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 중에 10명 중 1명이 삼성전자 주주인 셈이지요. 아이들을 제외한다고 하면 정말 국민들 대부분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액면 분할을 하는 이유 두 번째, 경영권 방어
주식은 기업의 지분입니다. 전체 발행 주식의 20%를 갖고 있다면 기업의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어떠한 기업을 인수할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데, 발행된 주식이 소수의 몇 사람만 갖고 있다면 어떨까요? 주식을 확보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그다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는 적대적 M&A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진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있는 주식을 사들이는 데에 돈을 투자하게 되고, 기업의 성장을 위해 들어가야 할 돈이 경영권 방어에 쓰이게 됩니다.
하지만 주식 액면 분할을 통해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고, 총 발행 주식 수를 대폭 늘리게 되면,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지분이 점차 흩어지게 됩니다. 위의 삼성전자처럼 전 국민 10명 중 한 명이 갖고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요.
일정 비율 이상 주식을 확보하려는 집단에게는 굉장한 노력과 시간이 들게 됩니다. 그렇기에 경영자가 갖고 있는 주식 외의 지분을 잘게 쪼개 흩어놓으면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액면 분할을 한 후의 주가는?
액면 분할을 한 후에 주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낮아졌으니 개인 투자자들이 소액이라도 주식을 사려할 테고, 그렇게 되면 가격이 오르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기존 주식 보유자들은 주식 수량이 많아졌으니 수익이 난 종목이라면 몇 주를 팔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액면 분할을 한 이후 주가는 예측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50:1 액면 분할을 진행한 삼성전자의 주식은 계속해서 하락을 했으며, 네이버도 5:1 액면 분할을 한 이후에 22% 정도 하락했습니다.
물론, 액면 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액면 분할이라는 이벤트 자체만으로 주식의 가격이 오를 것이다, 내릴 것이다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액면 분할을 진행했다고 하여 기업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 후에 신중하게 투자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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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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