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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투자 공부

과거 20년 미국 주식 역사와 기술주 투자에 대한 생각

by 곰같은 남자 2021. 9. 15.

저는 주변 사람들의 투자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랑 어떤 점이 다른지,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고 복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블로그 글을 쓰려고 카페에 나왔다가 우연찮게 건너편 자리에서 제 나이 또래로 보이는 친구 3명이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 친구가 거의 주도적으로 이야기했는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무조건 미국 기술주에 투자해라! 이게 답이다!"

 

저도 친구들에게 강하게 이야기하던 그와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미국 기술주는 앞으로도 계속 잘 나갈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미국, 기술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잘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과연 무조건! 미국과 기술주만이 답일까요? 

 

2010년 이후의 미국 주식 시장 모습

① 미국 시장은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습니다.

출처 : A Wealth of common sense. 2010년 미국 주식 수익률

 

2010년부터 미국 주식은 거침없이 달렸습니다. 무려 404.5%라는 수익률을 기록했지요. 이는 유럽의 113.8%, 신흥국 72.13%, 아시아, 태평양 128.7%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률입니다. 굳이 미국 말고 다른 국가에 분산 투자를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② 장기간의 조정 없이 상승했습니다.

출처 : A Wealth of common sense. 2010년 미국 주식 하락구간

 

주가가 하락하면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V자 반등이었지요. 단기간의 손실 구간만 버티면 바로 수익 구간으로 접어드는 돈 복사기 역할을 했습니다. 솔직히 약세장이라고 할만한 구간 자체가 없었습니다.

 

③ 기술주는 환상적인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출처 : A Wealth of common sense. 2010년 미국 기술주 수익률

 

나스닥 100 지수는 무려 800%가 성장했습니다. 기술주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같은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는 말 그대로 대박을 쳤습니다.

 

이 정도면 무조건 미국!, 무조건 기술주! 에 투자하는 게 올바른 선택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투자 기간을 좀 더 길게 본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위의 3가지 판타스틱한 결과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주식 시장 모습

① 10년간 미국 주식은 박스권에 머물렀습니다. 

출처 :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져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S&P500이 10년간 횡보를 했습니다. 심지어 약 9% 정도 하락했습니다.

출처 : A Wealth of common sense. 미국/미국 외주식 수익률

 

거기다가 이 당시 미국 주식보다 미국 외 주식의 수익률이 더 좋았습니다. 항상 미국 주식만이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닙니다.

 

장기간 손실을 기록한 해도 분명 존재합니다.

출처 : A Wealth of common sense. 미국 주식 약세장

 

요번 코로나 때처럼 약세장이 항상 빠르게 반등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1950년도부터 장기간 약세를 보였던 시기는 매우 많습니다.

2000년 IT버블이 터졌을 때는 -50% 손실을 감당해야만 했으며, 전고점까지 회복하는 데에 929일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57% 손실이 발생했고, 517일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③ 기술주는 환상적인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출처 : A Wealth of common sense. 2000년 QQQ 수익률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 ETF는 -80%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장이 좋아서 이런 수익률을 경험해보지 않으신 투자자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경험해봤습니다. 진짜 주식하기가 싫어집니다. 답이 없습니다. 

만약 전 재산이 투자되어있는 ETF가 -80%를 기록한다... 상상 이상의 지옥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80%가 되기 전에 두려움이 앞서 손절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IT버블 시기의 차트를 가져와서 비교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IT 버블 시대에는 당연히 저런 수익률이 나오죠...'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버블은 끝나 봐야 버블인 것을 알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나 알 수 있겠지요. 지금이 버블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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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생각했습니다.  

'2020년에도 미국 기술주가 여전히 최고의 성과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저 역시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자료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과 지금까지 미국 기술주가 큰 성과를 거뒀으니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둔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각하면 무조건 미국 기술주가 맞지만, 지난 20년 전을 생각하면 미국 기술주는 피해야 할 섹터가 됩니다. 과거 데이터 통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너무나도 달라집니다. 

당연히 저도 정답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투자자입니다. 그렇기에, 분산투자를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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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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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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