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송년회와 신년회로 술자리가 많아지게 됩니다. 사정이 있어서 술을 마시지 않는 분은 분위기에 맞춰 맥주 대신 논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시다 보면 갑자기 걱정이 생깁니다. 논알코올 맥주라고 해도 왜인지 맥주를 마신 거 같은데 운전을 해도 괜찮을까? 색이나 거품이 맥주랑 똑같이 생겼으니 왜인지 모르게 취기가 오르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논알코올 맥주와 무알콜 맥주의 차이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주류 세법상 알코올이 1% 이상이면 주류로 취급합니다. 1% 이하는 탄산음료 혹은 기타 음료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논알코올(비알코올) 맥주라고 합니다. 즉 논알코올이라고 하여 도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0.9%도, 0.1%도 논알코올 맥주입니다.
무알코올이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의 맥주는 약간의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칭다오 무알콜 맥주도 성분 표시를 보시면 0.05% 정도의 알코올 도수가 있는 것으로 표시됩니다. 반면에 비알코올 맥주는 정말 알코올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맥주입니다. 도수를 보면 정확하게 0.0%로 표기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맥주인 하이트 제로, 카스 0.0, 클라우드 클리어 0 등이 있습니다.
논알코올이라 하여도 소량의 알코올이 들어가는 이유는 맥주를 제조하는 공법 때문입니다. 논알코올 맥주는 맥아를 발효하여 만드는 일반 맥주에서 알코올을 빼는 제조 방식을 사용하지만, 완전 무알콜 맥주는 발효를 거치지 않는 제조 공법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맥주 맛 음료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논알코올 맥주를 마신 후 운전을 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괜찮습니다. 우리나라 현행법상 음주 운전에 해당하는 알코올 농도는 0.03%인데, 논알코올 맥주로 이를 넘기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4.5%의 일반 맥주 한 캔만큼의 알코올을 섭취하려면 0.05%의 논알코올 맥주를 90캔을 마셔야 합니다. 10캔만 마셔도 배가 불러서 더 마시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주량이 맥주 한잔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취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됩니다. 음주 단속에 걸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고가 나면 안 되는 것이니까요.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술을 한잔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논알코올 맥주라고 하여 많은 양을 마시고서는 운전 사고를 내면 책임은 아무도 대신 져주지 않습니다.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연말연시에 논알코올 맥주를 마신다고 하더라도 분위기에 휩쓸리고, 논알코올 맥주는 맛이 없다는 이유로 4.5도의 맥주를 한 모금 두 모금 마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은 계속해서 논알코올 맥주를 마셨다고 생각하더라도 몸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겠지요.
혹여나 논알코올 맥주를 마시다가 약간이라도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셨다면 마음 편하게 대중교통을 타고 귀가하시거나 대리운전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다들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세요
한해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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