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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이 코끼리와 당나귀인 이유

by 곰같은 남자 2021. 5. 21.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핸드폰으로 뉴스를 읽는데 바이든 정책 기사를 읽다가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은 수많은 동물들 중에 왜 코끼리와 당나귀일까? 코끼리야 덩치도 크고 위엄이 있는 동물이라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당나귀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있는 분을 위해 제가 알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상징의 유래에 대해서 재밌게 적어보려 합니다.

 

미국 민주당의 상징 - 당나귀

1882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이자, 현재 미국에서 발행하는 20달러 화폐에 그려져 있는 앤드루 잭슨 대통령과 연관이 깊습니다. 그는 당시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정치 명문가나 부유한 가문 출신의 정치인이 아닌, 시골 테네시 출신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반대편 진영에서 공격하지 않을 리가 없었지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정치인이 '시골 촌놈'이라는 점을 집요하게 공격했습니다.

잭슨의 경쟁 상대였던 존 애덤스 당시 대통령은 그를 조롱하기 위해 그의 이름이 당나귀와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해 조롱합니다. "국민이 통치하는 나라가 말이 되느냐 당신은 당나귀(Jackass)인 거냐?"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앤드루 잭슨 대통령도 비상한 사람이기는 합니다. 반대 진영에서 공격하는 단점을 한순간에 장점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당시 그가 밀고 있던 '국민이 통치하는 나라'라는 대선 슬로건과 서민과 가까이에서 존재해온 시골 촌놈 이미지가 명확하게 잘 부합했던 거지요.

거기서 더 나아가, 당나귀의 이미지가 끈기 있으면서도 성실한 이미지라 생각하고 아예 캠페인 포스터에 박아버렸습니다.

 

그의 무모한 결정은 다행히도 성공하여 민주당 출신의 첫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이후 신문과 만평에서는 앤드루 잭슨의 당나귀와 연결시켜 민주당을 그릴 때 당나귀를 넣어서 그리다 보니, 점차 당나귀가 민주당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상징 - 코끼리

1874년 11월 시사만화를 그리는 토마스 네스트가 하퍼스 위클리에 그린 아래 그림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코끼리 오른쪽의 사자 가죽을 뒤집어쓰고 있는 당나귀(민주당)를 두려워하여 도망치다가 Chaos라고 쓰여있는 구덩이로 빠지게 되는 코끼리의 모습입니다.

거대한 몸집으로 강한 척을 하지만 실제는 두려움이 많고, 상황에 맞게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코끼리가 마치 공화당 같다고 비판한 것이지요.

 

당시 18대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의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이었습니다. 1,2선을 지나 3선에 출마하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격렬하게 반대를 했지요.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이 조금 더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현재 미국 50달러 지폐에 그려진 인물입니다.

 

남북전쟁의 영웅으로 18대 대통령이 되었지만, 이후의 평은 그리 좋지가 못합니다. 군인 시절 참모, 부하 군인 등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을 대거 기용했는데, 그가 기용한 인사들이 공공연하게 뇌물을 받아먹었고, 대규모 금융 스캔들도 발생시켰다고 합니다.

퇴임 후 금융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전 재산을 날리고 63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답니다.

 

어찌 되었든 위의 만평에서 처음으로 공화당을 코끼리로 표현한 이후 다른 만평에서도 점차 공화당을 코끼리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화당의 상징은 코끼리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용했을 때의 의미는 몸집에 비해 겁이 많은 점을 풍자하는 뜻이었으나, 최근에는 위엄 있고, 우직한 힘을 가진 동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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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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