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주식 뉴스에 따라 미래 주식 시장의 모습을 예측하고는 합니다. 최근 중국 헝다그룹 문제를 바라보면서도 고민에 빠진 투자자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다시 오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 더군요. 민감한 사람이라면 미래를 예측하고 벌써부터 주식 종목을 바꾸거나, 자산군 포트폴리오 변경을 마치신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헝다그룹 뉴스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 섣부르게 미래를 예측하여 포트폴리오를 바꿀 계획도 전혀 없습니다.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전부터 이에 관해서 한번 글을 쓰고 싶었는데, 제가 자주 보던 A Wealth of common sense라는 블로그에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작성된 글을 읽게 되어 제 생각을 곁들여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주식 시장은 원래 출렁거립니다.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 분이라면 주식이라는 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은 항상 출렁거립니다. 그리고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이 출렁거립니다.
미국 S&P500 기준으로 약 100년간 53번의 두 자릿수 하락을 했습니다. 이 기간 평균 손실률은 -23% 수준이며,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 200일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21차례 이상 20% 이상 하락했으며, 30% 이상 하락한 횟수는 13번입니다.
최근 역사에서만 찾아보더라도 2000년부터 2002년까지 50% 하락했으며, 6년 후에 2008년 금융위기로 또 한 번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주식 시장이 하락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정치, 사회, 전쟁, 패권, 시장 논리 등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한 이후 이유를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수많은 현상 속에서 미래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지요.
평소부터 헝다그룹에 관심을 갖고 있었나요?
아마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난 며칠간 뉴스에서 접하기 전까지 헝다그룹을 들어본 적이 없었을 겁니다. 미리 알고 계신 분이 있을 수도 있으나, 헝다그룹이 지금의 결과를 맞이할 거라 예측하셨던 분도 몇 없을 겁니다.
부랴부랴 뉴스 기사와 유튜브를 통해서 현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는 있습니다만 겨우 몇 가지 정보만으로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베팅 포인트를 알 수 있을까요? 정보는 많지만 미래의 결과는 쉽게 도출되지 않습니다. 조금 더 범위를 확대하면 헝다그룹만으로 전체 시장을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의 시장 하락, 상승폭이나 지속 기간은 절대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일 확률이 높으며, 정말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면 평범한 우리에게 친절하게 다가와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어나더 레벨에 서 있겠지요.
어쩌면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주식 시장에 문제가 생겨 계좌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짧은 기간이 아닌, 장기간의 시계열로 본다면 헝다그룹 문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는 세계대전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과 분쟁, 냉전, 글로벌 패권 전쟁, 오일쇼크, IT버블, 금융위기, 코로나 19를 뚫고 여기에 서있습니다.
매번 주식 시장에 대응할 수 있으신가요?
주식 투자를 지속한다면 이런 크고 작은 위기를 계속해서 마주하게 될 겁니다. 주식이 폭락할 수도 있고, 반등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승과 하락의 이유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결론을 알고 이유를 찾는 건 일정 수준 반열에 오르고, 광범위한 정보망을 갖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가능합니다. 더 문제는 퇴근 후 약간의 시간을 내어 공부하는 우리는 일정 수준의 반열에 오르기도, 광범위한 정보망을 갖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고,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지내고, 야근도 하고, 해외로 여행도 가고, 여자 친구도 집에 데려다줘야 하고, 골프 연습도 해야 하고, 기타도 배우러 가야 하고, 승진 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일본어 공부도 해야 하고, 설거지, 빨래, 청소도 해야 하는 우리는 매번 이벤트가 터질 때마다 자료를 검색하고 시장에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욕심을 내어 시장을 예측하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할 수도 없습니다. 브릿지워터의 레이 달리오도 1,600명의 직원과 함께 싸우지만 실패했고, 버크셔 헤서웨이의 버핏도 포기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 또한 자연스럽게 넘어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혹여나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정확한 주식 매수 타이밍을 노리기보다는 변동성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세요. 헝다그룹이 파산했을 때 수익이 날 것 같은 자산을 일부 매수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나은 선택은 눈에 보이는 문제마다 심각하게 대응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보다는 뉴스를 끄고 오늘 하루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나은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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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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