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금리가 오르면 채권 금리도 오르니까 투자자에게 더 좋은 게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은 채권 이야기 2편으로, 왜 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가는지, 채권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적어보려 합니다.
채권에 관련된 글을 총 6개의 주제로 나눠 적어가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1. 채권이란? 기본 개념과 구성 요소
2. 채권 가격 결정과 금리와의 상관관계
3. 채권의 듀레이션과 수익률 변화
4.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
5. 장단기 금리차 의미
6. 마이너스 금리 채권
채권 금리와 시장 금리
앞서 1편에서 채권의 구성 요소를 이야기했습니다. 액면가와 표면이자율, 만기일은 꼭 적혀있어야 한다고 했지요. 그렇기에 채권을 발행하는 순간, 몇 % 의 이자를 지급할지 결정이 되어있습니다.
10년간 3%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하면, 그 채권은 어떠한 순간에도 변함없이 3%의 이자를 지급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를 고정 금리라고 하지요.
그런데 물가와 경기 상황, 투자자들의 수급 논리에 따라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 이자율은 계속해서 바뀌어 발행됩니다.
이를 좀 더 멀찍이서 바라보면 어떨까요? 시장에 발행되는 수많은 개별 채권은 전과 다름없이 표면이자율의 변동이 없는 고정 금리 채권이지만, 채권 시장 전체로 보면 채권 금리는 계속해서 변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깁니다.
채권 금리가 5%에서 10%로 오르면?
액면가 100만 원, 5% 금리, 1년 만기 A채권에 투자한 투자자가 있습니다. 1년 후에 받을 수 있는 돈은 이자를 포함하여 105만 원이 됩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천지가 개벽하여 액면가 100만 원에 10% 금리를 주는 채권이 시장에 발행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바보가 아닌 이상 새롭게 채권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5% 금리 채권이 아닌, 10% 금리를 주는 채권을 사게 될 겁니다.
A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는 완전 짜증이 나겠지요. 당장 A 채권을 시장에 팔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산 원금 100만 원에 내놓으면 A채권을 사람들이 사갈까요? 똑같이 100만 원을 지불하면 이자 5% 채권이 아닌, 이자 10%를 주는 채권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어쩔 수 없이 A채권을 소유한 투자자는 A채권을 할인해서 팔아야 합니다.
이때 얼마만큼 할인을 해줘야 다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까요? A채권을 사는 사람의 수익률을 지금 시장 채권 금리 수준인 10%까지는 맞춰줘야 관심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A채권의 가격을 대략 954,500원까지 낮춰 만기 때 105만 원을 받게 해 주어야 10% 수익이 나게 됩니다.
전보다 금리가 상승하여 기존에 발행된 채권은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반대로 채권 금리가 10%에서 5%로 하락하면?
액면가 100만 원, 10% 금리, 1년 만기 B채권에 투자를 했는데, 세계 경제에 큰 위기가 닥쳐 금리를 5%로 하락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채권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줄을 섰는데 표면이자율이 5%인 채권밖에 살 수가 없습니다. B채권을 산 투자자는 무려 시장 금리보다 5%나 높은 이자를 받게 되었으니, 이건 완전히 땡잡았습니다.
사람들이 B채권을 가진 투자자에게 다가와서 B채권을 자기에게 팔아달라고 합니다. 이때 B채권을 가진 투자자가 바보가 아니라면, 절대 B채권을 100만 원에 팔리가 없지요. 대략 1,048,000원에 팔아야 표면이자율 5%짜리 채권을 사더라도 기존 채권 수익률인 10%를 맞출 수 있습니다.
전보다 금리가 하락함으로써 기존 발행된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를 갖게 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채권의 가격이 금리와 반비례한다는 것입니다.
새롭게 채권에 투자하려고 하는 투자자라면 당연히, 금리가 올라 채권 표면이자율이 상승할수록 채권 투자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도 상승합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기존 채권에 투자를 했을 시에만 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비례 관계를 갖습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채권의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나, 채권을 누가 발행했느냐에 따라서도 할인율이 달라집니다. 부도 위기를 앞두고 휘청휘청거리고 있는 회사 채권과 세계 경제 최강국인 미국에서 발행한 국가 채권의 할인율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자 소득세 15.4%를 고려한 세후 수익률도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액면가 100만 원, 금리 10% A채권을 갖고 있는 1,047,619원에 채권을 팔고, 5% 금리를 주는 채권을 사면 세전 수익은 똑같지만, 이자 소득세를 적용하면 B채권의 세후 수익률이 더 높습니다. 즉 표면이자율이 낮은 채권을 사는 게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요.
위의 적은 글은 최대한 쉽게 쓰기 위해서 극단적으로 쓰인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해하기는 훨씬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채권 가격이 이자와 반비례 관계로 딱딱 정확하게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채권도 수급 논리가 존재하는 시장이기 때문이지요.
추천 글 : [ 채권이란? 기본 개념과 구성 요소 ]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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