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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투자 용어

파생상품 스왑(Swap)을 하는 이유?

by 곰같은 남자 2021. 3. 15.

늘은 이자율(금리) 스왑 상품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해 보겠습니다. 중간중간 용어를 설명하면서 진행해야 하기에 조금 글이 난잡해질 것이 걱정스럽습니다. 최대한 용어는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자율 스왑 1편을 보고 오셔야 조금 더 이해가 쉽습니다. LIBOR도 1편에 설명해두었습니다.

추천 글 : [ 파생상품 스왑이란? ]

 

기업은 어떤 금리를 선택할까요? - 비교 우위 

기업은 대출을 받을 때, 고정 금리나 변동 금리 중 어떤 게 유리할 지 선택하게 됩니다. 이때 기업은 비교 우위 과정을 통해 효율적인 선택을 합니다. 아래와 같이 신용도가 우수한 A기업과 조금 신용도가 낮은 B기업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기업.

A기업은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B기업과 비교했을 때, 고정 금리, 변동 금리 모두 대출 이자가 낮습니다. [절대 비교 우위] 하지만, 위의 표대로라면 A기업은 고정 금리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B기업과 비교했을 때, 고정 금리는 1%가 낮지만, 변동금리는 0.7%만 낮기 때문이지요. [상대 비교 우위] 

 

B기업.

반대입니다. 절대적으로는 A기업에게 부족하지만, B기업은 고정 금리보다 변동 금리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고정 금리를 선택하면, A기업보다 1% 이자를 더 지불해야 하지만, 변동 금리를 선택하면 0.7%만 더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상대 비교 우위]

 

A기업은 고정 금리를 선택하고, B기업은 변동 금리를 선택합니다.

 

은행은 스왑 계약을 체결하면서 어떻게 이득을 보나요?

기업과 스왑 계약을 체결하는 은행도 분명 이득이 있어야만 계약을 체결할 겁니다. 스왑 거래에서 은행이 마진을 남기는 방법은 예대 마진 방식과 똑같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기업이 은행에 고정 금리를 지불하면 높은 금리(Offer Rate)로, 은행이 기업에 고정 금리를 지불하면 낮은 금리(Bid Rate)로 지급합니다. 변동 금리는 RIBOR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마진을 붙이지 않습니다.

이해가 안 돼도 괜찮습니다. 밑의 그림을 통해서 보는 게 훨씬 쉽습니다. 

 

 

금리(이자율) 스왑을 하면 A기업과 B기업은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이제 숫자를 대입하여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행의 Offer-Bid Rate는 9.15%-9.10%로 가정했습니다.

 

-고정 금리로 대출 이자를 갚는 A기업,

 

은행과 스왑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서 변동 금리를 지불하는 대신 은행의 Bid Rate에 따라 9.10%의 고정 금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C에게는 고정 금리 9%만 주면 되기에 A의 실질 대출 이자는, 변동금리(LIBOR) - 0.10% 가 되겠지요.

즉, 변동금리로 이자를 갚아나가는 것보다 0.10% 이자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변동 금리로 대출 이자를 갚는 B기업,

 

B기업은 D에게 변동 금리에 0.3% 더 이자를 지급해야 하지만, 은행과 이자율 스왑을 통해 9.15%로 이자율이 고정되었습니다. 이때, 은행으로부터 받는 것은 변동 금리뿐이기 때문에 0.3%의 가산 금리는 B가 지불해야 합니다. 총 이자율은 9.45%가 됩니다.

정 금리로 받았으면 10%씩 지불할 이자를 9.45%로 고정 지급하게 되었으니, 0.55%의 이자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하나로 합치면 A와 B 간의 이자율 스왑이 됩니다.

 

스왑 1편에서 모두에게 이득이 있어야 거래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A기업 부채가 고정 금리에서 변동 금리 형태로 변화했고, B기업은 변동 금리 형태에서 고정 금리로 바뀐 것 외에도 모두가 나름의 이득을 챙겨갑니다.  

A기업은 변동 금리보다 0.1% 낮은 금리를 획득했으며, B기업은 기존 고정 금리보다 0.55% 낮춘 금리를 얻었습니다. 물론, 은행은 안정적으로 Offer-Bid Rate 간 수익을 취했습니다. 이렇기에 이자율 스왑 거래가 성사됩니다.

 

그러나 만약,

A기업 담당자가 "난 변동 금리로 지불하기 싫어, 고정 금리로 C에게 지불할래" 하거나, B기업 담당자가 "난 고정 금리로 지불하기 싫어, 계속 변동 금리로 D에게 지불하겠어" 라고 하면, 계약은 성사되지 않습니다. 원래 모든 계약이 그런 거 아니겠습니다. 

[물론 A-B기업만을 놓고 볼 때입니다. 은행이 중계하는 기업은 별처럼 많습니다.]

 


나름 쉽게 쓴다고 써봤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써야 할 용어가 많아서 쉽게 이해가 되셨는지 걱정스럽습니다. 이자율 스왑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 스왑의 마지막 편이 될 통화 스왑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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