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부분의 돈을 자산 배분이라는 형태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주식, 채권, 원자재, 금, 디지털 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을 비율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지요.
저도 처음에는 주식 개별 종목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렵고 돈도 잃게 되어, 돈을 잃지 않는 투자 방법을 고민하다가 자산 배분 투자까지 흘러들어왔지요.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한지는 약 8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자산 배분 투자가 평범한 일반인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안정적으로 큰돈을 투자하기도 좋지요. 하지만 몇 개월간 꾸준히 운용해 본 결과, 자산 배분 투자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블로그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자산 배분 투자에 어울리지 않는 투자자, 첫 번째
너무 적은 자산을 갖고 있거나 투자할 여유 자금이 많지 않은 투자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산 배분 투자 방식의 연간 기대수익률은 약 8~10% 수준입니다. 절대 적지 않은 수익률이며, 개인 투자자가 억대의 돈을 운용하여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매년 보여주는 것은 굉장한 성과입니다.
흔히 알려져 있는 72법칙에 따라 매년 8~10% 정도 수익률을 거둔다면, 자산이 두배가 되기까지 약 8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투자자분께서 1,000만 원의 자금을 운용한다면 2,000만 원이 되어 1,000만 원 수익을 올리는 데 8년이 걸린다는 뜻이지요.
추가 입금을 하지 않았을 때로 가정했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는 분명 아닙니다. 겨우 1,000만 원 버는데 8년이 걸린다니요.
거기다가 필수적으로 해야 할 지출이 많아 투자 자산 증액이 어렵다면 더욱더 추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는 아끼고 아껴서 증액을 계속해야 합니다. 투자 자금이 적으면 얻는 수익금도 미미하기 때문에 의미 없는 투자 방법이라 생각하고 포트폴리오를 청산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통 200~250만 원, 많이 증액할 때에는 300~350만 원 정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체감상 매월 최소 100~150만 원 이상은 증액을 할 수 있어야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납니다.
자산 배분 투자에 어울리지 않는 투자자, 두 번째
장기간 운용하기 어려운 자금을 갖고 있는 투자자입니다.
자산 배분 투자를 하시는 분들의 블로그, 카페를 보면 투자 기간이 최소 5년 이상입니다. 또한, 리밸런싱(많이 오른 자산을 팔아서, 많이 떨어진 자산을 사는, 일종의 고점 매도, 저점 매수 전략) 주기도 최소 분기 단위입니다.
저는 아직 그리 운용금액이 크지 않고, 월 단위로 적립 투자하기 때문에 리벨런싱을 할 일이 거의 없지만, 자산이 커가면 저 역시 1년 단위로 리밸런싱을 할 계획입니다.
그렇기에 몇 개 월내로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투자 자금이라면 적합하지 않은 투자 방법입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운이 나쁘게 손실 구간에서 모든 자산을 팔고 현금화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이는 어떤 투자를 하시던지 해당하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짧게 운용해야 하는 자금은 투자 방법 자체도 단기적으로 바라보고, 투자 분석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산 배분 투자에 어울리지 않는 투자자, 세 번째
투자의 변동성을 즐기며, 자산을 빠르게 증식시키고 싶은 투자자입니다.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면 각 자산을 대표하는 자산군으로 투자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식 자산군에 투자하게 되면, 전 세계 주식 자산군(ETF를 통해)에 투자를 하지 애플 주식만을 투자하는 게 아닌 거지요. 그렇기에 각 개별 종목에 주식 투자를 하는 것과는 다르게 변동성이 매우 적습니다.
포트폴리오 특성상 반대의 상관관계를 가진 자산군도 투자하기 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하루 변동폭이 거의 없습니다. 때로는 모든 자산군이 전부 다 같이 오르는 날도 있지만, 대부분의 날을 보면 어떤 자산군의 가격이 오르면, 어떤 자산군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오랜 시간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천천히 자산이 증식되어나가도록 구조화되어있으며, 포트폴리오 목표 자체도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데에 중점을 두어 설계하게 됩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정말 재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투자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자산배분 투자를 고집합니다.
위의 3가지 문제를 피해 갔기 때문입니다. 소비욕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 한 달에 모으는 돈이 넉넉한 편이며, 부양가족도 없습니다. 제가 버는 돈은 제가 전부 사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투자금을 회수해야 할 일도 없습니다.
또한 변동성을 싫어합니다. 간이 콩알만큼 작아서 큰돈을 주식에 전부 투자하기가 매우 두렵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률이 아닌,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입니다.
투자 방법과 성향은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주식 종목을 선별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큰돈을 투자할 수 있는 심장을 가진 분이라면 굳이 저처럼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투자가 어렵고 불안하다면, 자산 배분 투자를 한번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투자의 위험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투자 그 자체를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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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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