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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투자 공부

주식 채권 6:4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투자 계속해도 괜찮을까?

by 곰같은 남자 2022. 7. 5.

주식과 채권의 6:4 포트폴리오는 단순하면서도 매우 안정적인 투자의 한 방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주식과 채권을 혼합하는 투자는 끝이 났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저 역시도 자산배분 투자를 하고 있기에 여러 가지 자료를 보곤 하는데,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Vanguard의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주식과 채권의 폭락으로 포트폴리오가 힘을 잃고 있습니다.

22년 중반,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준은 그동안의 통화정책과 반대되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공급망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값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재로 인해 주식과 채권 모두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래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일은 꽤나 종종 발생하는 일입니다. 1976년부터 월 단위로 나눠서 주식과 채권의 명목 수익률은 거의 15%의 시간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약 7개월마다 한 번씩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주식과 채권을 동일 비중으로 갖고 있을 시 3년 이상부터는 손실 확률이 0%, 주식을 60%, 채권을 40% 보유 시 5년 이상부터는 손실 확률 0.6%
주식과 채권 투자 시, 손실이 발생하는 기간의 확률

그러나 시계열을 늘리면 두 자산이 동시에 하락하는 빈도는 줄어들게 됩니다. 지난 46년 동안 3년의 기간 동안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손실을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주식과 채권의 6:4 포트폴리오에서는 손실을 기록한 3년이 6.5% 기간 정도 있었는데, 이는 변동성이 더 높은 주식의 보유가 조금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년 이상 지속 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1976년부터 2022년까지 0.6%의 기간뿐이었습니다. 

 

 

6:4 포트폴리오에 대한 Vanguard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시장의 하락을 이야기할 때 '6:4 포트폴리오'의 종말이라는 문구만큼 확 와닿는 문구도 없습니다. 어떠한 복잡한 이론과 수학적 증명도 필요 없습니다. 이 문장만으로도 지금의 시장을 모든 투자자에게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지요. 그러나 이는 오로지 단기적 성과에 맞춰진 이야기이며,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는 투자자가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 6:4 포트폴리오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연간 6~8% 수익률을 얻는 것입니다. 

1926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미국 주식과 채권의 6:4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8.8%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을 세우고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운용을 시작합니다. 마음속에는 매년 꾸준히 연 6~8%의 수익률을 기대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는 연평균 수익률입니다.

시장은 항상 변동성이 존재하며, 평탄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8.8%보다 더 높은 구간이 있으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구간도 분명 존재합니다. 

 

▶ 현재도 과거의 연평균 수익률은 여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6:4 포트폴리오는 연간 14.3%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최대 14%의 손실을 기록하더라도 4년간의 연간 수익률은 우리가 원래 기대했던 연간 7%의 수준으로 회귀합니다. 

또한 강한 시장의 조정으로 인해 6:4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률은 더 상승하였습니다. 주식의 가치는 과거에 비해 하락했고, 금리가 높아졌음에 따라 채권의 기대 수익률도 전년대비 1.6% 상승했습니다.

 

▶ 타이밍을 재는 투자는 전문 투자자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시장은 매우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같은 뉴스를 신속하게 시장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는 시장만큼 빠르게 반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적을 쫓고 헤드라인에 반응하여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은 이미 반영된 시장에서 고점 매수, 저점 매도를 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결국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붕괴와 더 나쁜 수익률을 얻게 됩니다.

 

6:4 포트폴리오는 마법이 아닙니다.

벤치마크로써는 매우 유용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시장이 하락하는 사이클에는 6:4 포트폴리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쏟아집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던 사람들도 혼란에 빠지게 되지요. 

하지만 성공적인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과 원칙입니다. 주식과 채권의 6:4 포트폴리오는 수많은 자산 배분 전략 중 하나일 뿐이며, 포트폴리오의 편입된 자산의 종류와 비율은 모두가 다릅니다. 어떠한 방식이든 올바른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첫걸음입니다. 

 

2022년 하락장은 투자자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6:4 포트폴리오가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마지막은 더더욱 아닐 겁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질 수는 있겠으나, 6:4 포트폴리오와 그에 파생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전략은 종말 하지 않았습니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인내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시장은 보답해 나아갈 것입니다. 

 

※ 참고로 Vanguard의 대부분 기사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단기 트레이딩, 가치투자, 퀀트(사실 자산배분도 퀀트에 일종이지요) 등 다양한 투자 방법을 하고 계신 투자자분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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