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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투자 공부

채권 듀레이션이란? 리스크와 수익률 관계까지!

by 곰같은 남자 2021. 5. 30.

채권 투자를 시작하기로 하시면 생각 외로 어디서 발행한 채권을 살지 그다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발행한 채권으로 시작하시니까요.

고민을 하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수많은 채권 상품 중에 몇 년 물 채권을 사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지요. 3년 채권, 5년 채권, 10년 채권 등 다양한 만기의 채권이 존재합니다. 채권의 만기는 채권 가격과 밀접한 연관을 갖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6가지 주제로 적어볼 채권 이야기 중,

1. 채권이란? 기본 개념과 구성 요소

2. 채권 가격 결정과 금리와의 상관관계

3. 채권 듀레이션과 수익률 변화

4.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

5. 장단기 금리차 의미

6. 마이너스 금리 채권

 

오늘은 3번 채권의 듀레이션 개념과 금리가 변화할 때 장/단기 채권의 가격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 적어보려 합니다.

 

채권 듀레이션이란?

채권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지우고, 상가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고정적으로 임대 수익이 발생하니 자연스럽게 '이 상가를 사면 내가 언제쯤 투자 원금을 다 뽑아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채권으로 돌아가 보도록 하지요. 채권도 상가 투자와 비슷합니다. 채권을 사면 고정적으로 이자를 지급받게 되니까요. 그럼 자연스럽게 궁금해집니다. '내가 채권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는 데에 얼마나 걸릴까?'

이때 회수하는 데에 필요한 평균 기간을 나타낸 것이 채권의 듀레이션입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실제로 채권의 듀레이션을 직접 계산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해야만 하는데, 채권의 만기까지 남은 기간과 시장의 금리 상황, 채권의 표면이자율과 할인율 등 다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지요. 

 

채권 듀레이션을 결정짓는 요소

저와 같은 일반인 투자자는 일일이 채권 듀레이션을 계산하는 것보다 채권의 듀레이션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개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채권 듀레이션은 크게 4가지, 표면 이자율과 이자 지급 주기, 시장 금리, 채권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결정합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이자율이 높으면 받는 이자금액이 많고, 지급 주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돈을 더 빨리 회수하겠지요. 당연히 투자금 회수 속도가 빨라지니 채권 듀레이션이 짧아집니다.

또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하락합니다. (이는 제가 발행한 채권에 관한 글 2편에 자세하게 설명해놨습니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역시나 채권 듀레이션이 짧아집니다. 

반면에, 채권의 잔존 만기가 길면 이자를 받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채권의 듀레이션이 길어지게 됩니다. 

 

쉽게 생각하여 돈을 많이, 자주 주고, 채권 가격이 싸면 채권 듀레이션이 짧아지고, 만기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있으면 듀레이션이 길어지게 됩니다. 

 

 

채권 듀레이션과 금리 변화

채권 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채권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수월합니다.

 

1년 만기(듀레이션이 짧은), 표면 이자율 5% A채권을 갖고 있는데, 다음 날 1년 만기, 표면 이자율 10% B채권이 나오면 기분이 어떨까요? 정말 짜증 나겠지요. 금리가 5%나 차이가 나니까요. A채권을 팔지 않으면 1년 동안 B채권 투자자보다 5% 낮은 금리를 받게 됩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그런데 만약, 30년 만기(듀레이션이 ), 표면 이자율 5% C채권을 갖고 있는데, 다음날 30년 만기, 표면 이자율 10% D채권이 나오면 어떨까요? 완전히 제대로 돌아버리겠지요. 1년 동안 5% 낮은 이자를 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무려 30년 간 D채권에 투자한 사람보다 5% 낮은 금리 이자를 지급받는 것이니까요.

 

그렇기에 채권 금리가 조금만 변해도 듀레이션이 긴 채권은 가격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채권의 만기까지 남은 기간 동안 발생할 수익률이 어마어마하게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채권 듀레이션에 따른 변동성과 수익률

적은 금리 변동에도 가격 변화 폭이 커진다는 뜻은 결국 레버리지와 같은 개념입니다. 채권의 듀레이션이 길면 길수록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미래가치를 현재 채권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항상 채권이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낮은 존재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기 채권에 투자하면 안정적이고 재미없는 투자처라는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굉장히 변동성도 크고, 높은 기대 수익률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출처 : 이루다투자, 채권 투자 수익률

 

아래는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에서 단기 채권 SHY ETF와 장기 채권 TLT ETF에 10,000달러씩 투자한 후 20년간의 가격 변화를 나타낸 차트입니다. 

출처 :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

 

빨간색 선은 3년 이하 단기채, 파란색 선은 20년 이상 장기채입니다. 장기채는 주식 뺨치게 변동성이 큽니다. 물론 20년간의 수익률이 주식만큼 나오지는 않습니다. 왼쪽 숫자가 잘 보이지 않으실 텐데, 2003년부터 20년간 대략 3배 정도 올랐습니다.

 

채권의 가격 결정 구조상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자분께서 금리가 내려갈 거로 예상되면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게 좋겠지요. 하지만, 금리가 상승할 거라고 예상되면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게 나은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금리의 향방을 예측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추천 글 : [ 채권 가격 결정과 금리와의 상관관계 ]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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