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8년 3월 '제넥신'이라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손실구간이었지만, 최근에 코로나 이슈와 함께 주가가 크게 상승하여 전량 매도했습니다.
'제넥신'이라는 회사의 미래를 어둡게 보거나, 국내 제약산업에 암흑기가 올까봐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남들보다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어설픈 미래 예측은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넥신을 전량 매도하면서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주가 상승이 아무리 좋더라도 제약/바이오는 하지 않겠다."
아래는 메디컬투데이의 박수현 기자님께서 쓰신 기사입니다. 네이버에 제넥신이라고 검색한 후에 나온 뉴스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이런 식의 뉴스기사에서 저는 좌절감을 맛봤습니다. [절대 뉴스기사가 잘 못 쓰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하나도 되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로서 이 회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어떠한 방식으로 미래 제약산업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GX-188E가 뭔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뭔지, DNA 백신이 뭔지, HPV 16형 또는 18형이 뭔지, E6, E7 단백질이 뭔지, 항원특이적 면역반응이 뭔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뭔지, 병용효과가 뭔지,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이 뭔지, 치료반응(ORR)이 뭔지, 편평세포암이 뭔지, 면역관문억제제가 뭔지.
'제넥신'은 제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그냥 방치 상태였습니다. 당연합니다. 어차피 관련 글을 읽어도 이해가 하나도 안되니까요. 이해가 안 되니 관심도 안 갔습니다. 나중에는 네이버 종목 토론실을 들어가 봤습니다.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들만 있지만 저는 더욱 최악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호재라고 하면 호재구나, 악재라고 하면 악재구나' 하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코로나 관련주로 엮이면서 상승했을 때 잘 팔고 나왔지만 이는 100% 운일뿐이었습니다.
투자가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저는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에 투자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내가 너무 무지하다. 이 분야는 도저히 내가 알 수가 없다."
워렌 버핏 선생님께서,
항상 워렌 버핏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사업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 물론, 제가 공부해서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제약/바이오산업보다는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약/바이오 종목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정도 수준도 못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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