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넥신 투자 실패 글에 이어 오늘 적어볼 종목은 서연이화입니다. 물론 지금은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치인 테마에 엮여서 다 팔고 나왔습니다.
서연이화는 저에게 큰 애착이 있던 주식이었습니다. 처음 주식 투자 공부를 하면서 배운 PER / PBR을 적용해 산 인생 첫 주식이었거든요. 매출도 거의 2 조가량 내고 있었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납품함은 물론, 폭스바겐 벤츠같은 글로벌 해외 기업에도 납품을 하고 있는 건실한 회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PBR 기준으로 0.3 정도였으니, '아... 이 회사 싸다. 한번 들어가 볼 만하겠다.'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18년 3월 14일
9,450원에 첫 매수를 했습니다.
당시 조금 주가가 빠지기는 했지만, 계속 횡보장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가가 빠지더니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몇 번의 지지선을 받더군요. 그리고 3번째 지지선에서 과감하게 매수했습니다.
'이제 가겠다... 차트와 PBR이 말해준다! 가즈아!'
그런데...
18년 7월 30일
속절없이 빠집니다. 진짜 쉬지 않고 흘러내립니다. 반등의 'ㅂ'자도 안보입니다. 18년 7월 30일 6,500원에 물타기를 결정합니다. 당시 PBR이 0.2 정도 됩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이제 더 빠질 때가 없겠지... 바닥 온 거겠지...'
그 이후,
바닥은 무슨... 무려 1,800원까지 갔습니다. 지하 2층이 끝인 줄 알았는데 지하 10층까지 있었습니다. 답이 없는 주식이라 생각했습니다. 물타기를 한 번 했기 때문에 평균단가가 8,000원 정도였는데, 죽었다 깨어나도 3,000원대까지 반등을 못할 것 같은 마음에 도저히 추가 매수는 못하겠더군요.
계좌 창만 켜면 -70% ~ 80% 가 찍히니 주식을 하기도 싫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처음 매수했던 주식이다 보니 큰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웬만하면 손절을 안 합니다.
주식 차트를 볼 때에도 오르는 차트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한 2~3년간 땅바닥을 줄줄줄 기어가는 주식들만 쳐다봅니다. 그래야 손절을 크게 안 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적게 보니까요. 요즘엔 자산배분 투자를 하면서 이마저도 하지 않습니다.
서연이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소액이니 손절할 마음도 없었고,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마음으로 3년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서연이화도 수익을 내고 빠져나옵니다. 상상도 못 한 이유였습니다. 서연이화가 윤석열 테마주랍니다. 그래서 위의 체크 표시된 날 상한가를 치고, 다음날도 상당히 오를 때 미련 없이 팔아버렸습니다. 아니, 속이 후련하더군요. 테마주 혜택을 본 첫 주식이었습니다.
두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① 지표는 결국 참고자료일 뿐이다. 한두 가지의 지표만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내 몸을 고무줄 2~3개에 의지한 채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똑같다.
②사람들이 테마주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다. 한 번에 큰 수익이 난다. 그러나, 진정으로 테마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 안에 미리 들어가 있어야 한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연이화 주주님들은 성공적인 투자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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