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의 초반 성장 속도는 참으로 지옥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1일 1포스팅 원칙을 지켜가면서 제가 좋아하는 주제와 관련된 글들을 쌓아갔지만, 정말 블로그 초반에는 하루에 10~20명을 돌파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글이 한두 개씩 쌓이다 보니 조금씩 성장하여 하루 평균 50~60명 수준을 유지했는데, 오늘 퇴근 준비를 하면서 잠시 티스토리 애플리케이션을 켜보니 방문자가 무려, 100명을 넘겼더군요.
이미 많은 분들이 찾아주는 블로그 주인분들께는 귀엽고 애기같은 숫자겠지만 저는 기쁜 마음에 스크린 샷까지 찍어뒀네요. ^^

하루 방문자 100명을 돌파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
처음 글을 발행한 날이 2020년 12월 16일이니, 2021년 3월 4일 현재까지, 79일이 걸렸습니다. 계산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블로그를 시작한 첫 달인 12월은 정말, 하루 방문자 10명을 넘긴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회사 컴퓨터에서도 들락날락거리면서 다른 카테고리의 글들도 읽어보고, 핸드폰으로도 잘 나오는지 몇 번씩 들어가서 확인했으니, 실제로는 하루에 1~2명도 오지 않았을 겁니다.

1월이 되니 약간의 방문자 수 증가가 있었으나,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때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재밌었기 때문에 방문자 수를 체크해본 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발행한 글이 60여 개를 넘을 때까지 애드센스를 달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2월이 되니 조금씩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어떤 키워드 하나로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검색어로 하루에 50명 정도 블로그에 유입되더군요.
그리고 오늘, 하루 방문자수 100명을 돌파했습니다. 앞으로 제 주식과 함께 꾸준히 우상향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며칠 만에 100명 찍던데...
2월 달, 글이 80여 개쯤 발행됐을 때에는 저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발행한 글이 80개인데 하루 방문자가 50명밖에 안되니, 제 블로그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더군요.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기웃거리면 염탐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블로그 글이 20개인데 하루 방문자가 벌써 300명을 넘긴 블로그, 개설한 지 일주일 만에 하루 평균 방문자 수를 500명이나 유지하는 블로그도 있더군요. 하지만 자세히 블로그를 뜯어보면 주로 실시간 이슈 글을 작성하고 계셨습니다.

같은 방법을 이용해 블로그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는 있겠지만, 직장인인 제가 집에 퇴근해서 이슈 글을 발행하는 것은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전혀 관심도 없고, 내용도 모르는 것들을 공부하고 글을 쓰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개설한 블로그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잘하는 것은,
엉금엉금 기어가는 속도라도, 꾸준히 진행하는 약간의 집착(?)과, 미련스러운 인내심입니다. 그리고 원칙을 세우면 원칙에 맞게 행동하려 노력합니다. 원칙을 세우고 지속해봐야 틀려도 다른 방향으로 다시 돌리기가 쉽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면 지금까지 고수했던 원칙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무엇인가를 저와 동시에 시작한 사람이 속성으로 단기간에 저보다 잘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남들이 비웃어도 제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이라면, 기본기를 다지는 데에 모든 집중을 합니다. 이 방법이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성장을 이뤄냈고, 범접할 수 없는 실력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혹여나 시간이 더 지났음에도,
하루 평균 방문자가 100명을 왔다 갔다 하는 블로그가 되더라도 괜찮습니다. 최근에 저는 이 블로그를 통해 전보다 더 많은 투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만 한다면 직장 생활과 더불어 자산을 성장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망하더라도 열심히 공부한 지식은 제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키워드 조합', '블로그를 빠르게 키우는 법' 검색은 앞으로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 천성에 맞게 천천히 엉금엉금 기어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어느 분께서 "내 블로그는 왜 이렇게 성장이 더디지?" 라는 생각을 가질 때, 이렇게 지독하게도 느리게 성장하는 블로그도 있다는 좋은 표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 즐거운 블로그 생활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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