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0년 1월부터 두 번째 1억 모으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쩡'입니다.
매월 1일 ~ 5일 사이에는 월계부를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며, 첫 편에 썼던 글에 간단한 저의 프로필을 올려놨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저의 프로필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돈을 모으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보다 보니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 강압적으로 소비를 절제해야 한다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저와 같이 평범한 대부분의 직장인은 돈을 모으기 위해서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공감합니다. 그러나 너무 자신을 강하게 옥죄어 돈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조금 다릅니다.
다이어트는 습관에서 온다.
저는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먹는 것 자체를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가끔씩 기간을 정해 다이어트를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꼭 그 기간만 되면 평소보다 아주 약간 양을 줄였을 뿐인데, 왜 인지 평소보다 한 10배는 배가 고픈 것 같고, 뭔가 음식을 더 먹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스트레스를 받지요.
"아 이거 하나만 더 먹을까...?"
그래도 참고 넘어가면 주말이 고비입니다. 꼭 보상 심리가 따라옵니다.
"일주일 고생했는데, 주말에는 좀 먹고 싶은 것 좀 먹자!"
그러고는 포만감 가득하게 먹습니다. 다음날 체중계에 올라가서 다시 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 어제 조금만 덜 먹을걸... 다시 또 소식하자..."
그런데 이 기간이 끝나면 똑같은 양의 밥을 먹어도 별로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더 먹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냥 '음 조금 배가 고프네...'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주변을 둘러보지요. 친구들과 식사를 하다 보면 저는 계속 음식을 먹는데 마른 친구들은 실제로! 많이 안 먹습니다. 당연합니다. 많이 안 먹으니까 말랐거나 보통 체중을 유지하겠지요. 그러나 그들은, "아! 오늘은 적게 먹어야지 내 체중 유지하려면 조금만 먹어야 돼!"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그냥, 그게 평소에 먹는 양입니다.
강압적인 조절 없이 살다 보니 만들어진 습관이 그들을 날씬한 몸으로 만든 겁니다.
저축도 다이어트와 똑같습니다.
"돈을 모아야지! 1억 모을 때까지 옷도 안사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악착같이 살아갈 거야!"라고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소비를 하지 말라고 하니, 소비가 더 하고 싶어 집니다. 사고 싶지도 않았던 다이소의 1,000원짜리 인테리어 장식품이 사고 싶어 지고, 평소에 관심도 없었던 물건이 구매리스트에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거 만원 아낀다고 뭔 차이가 나나...? 아이, 이거 하나만 사자... 나 지금까지 열심히 모았잖아..."
강압적인 소비 절제는 꼭 보복 소비 심리가 뒤따릅니다. 처음에는 '500만 원 모았으니 10만 원만 나를 위해 쓰자'에서 '5,000만 원 모았으니 500만 원 나를 위해서 쓰자'가 됩니다.
돈 단위가 커졌기 때문에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비싼 제품들에 더 쉽게 노출됩니다. 500만 원일 때 10만 원 소비하던 것처럼 5,000만 원일 때 100만 원을 쓰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5,000만 원 모으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고작 100만 원으로는 갈증이 해소가 안됩니다.
주변에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사람이 있다면 유심히 지켜보세요. 돈을 모으는 데에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자린고비처럼 친구에게 커피도 한잔 안사고, 술도 한번 안사고 하지 않습니다. 쓸 필요가 있으면 씁니다. 그러나 필요 없는 소비는 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목돈 모으기는 긴 싸움입니다.
억지로 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기간의 싸움을 지속해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루하루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도중에 돈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오늘부터 1억을 모을 거야!!! 나 이제부터 소비 안 해!!! 무조건 저축할 거야!!!"라고 하기보다는 남는 돈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돈이 모이도록 아주 사소한 습관들부터 하나씩 천천히 바꿔가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새 돈이 모여있을 겁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천천히 차곡차곡, 함께 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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