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파운드리 뜻과 차이점. 대표기업은 어디일까요?

반도체는 첨단 전자기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재입니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국입니다. 국가의 부가 반도체 산업에 좌지우지될 정도로 큰 산업이지요. 그렇기에 경제, 사회 뉴스를 보다 보면 반도체 용어가 자주 나오는데, 특히나 팹리스, 파운드리라는 단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웨이퍼와 팹은 무엇인가요?

팹리스와 파운드리 뜻과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정리해야 할 용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웨이퍼(Wafer)와 팹(fab)입니다.

 

▶ 웨이퍼

원래의 뜻은 얇은 원형의 쿠키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에서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아주 평평한 원형의 판을 뜻합니다. 실리콘을 주성분으로 하는데, 뉴스의 반도체 공장 영상 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동그란 판이 웨이퍼입니다. 

 

▶ 팹

영어 Fabrication(제조)의 단어의 앞 3글자만 따서 부르는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설비 전체를 팹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높은 기술을 요하는 생산시설을 만드는 것이므로 공장을 짓는 데에 수조 원의 자본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이 아니면 뛰어들기 어렵습니다.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팹리스

Fab과 less의 합성어로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팹이 없다는 뜻입니다. 생산 설비가 없으니, 반도체 설계만을 중점적으로 하는 기업들입니다. 한 기업에서 설계, 생산, 가공, 판매까지 하려면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니 설계에만 집중을 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지요. 사실상 생산에서는 초미세공정으로 갈수록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선택한 방법입니다. 

 

웨이퍼를 만들고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품질 검수와 판매는 모두 외주업체에 의뢰를 합니다. 하지만 반도체 설계를 직접 했기에 반도체 소유권과 영업권은 팹리스 업체가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는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미디어텍, AMD 등이 있습니다. 

 

▶ 파운드리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 있다면, 생산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도 있겠지요. 그들을 뜻하는 단어가 파운드리입니다. 대규모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팹리스 기업들이 요청하는 설계대로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것이지요. 파운드리 기업에게는 적이고 아군이고 없습니다.

업계 1위의 TSMC의 모토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이니, 어떤 포지션을 갖고 생산에 임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생산을 요청하는 모든 기업은 훌륭한 고객입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입장이 다르지만요.

 

반도체 공정이 초미세로 갈수록 이들은 대규모 설비를 투자해야 하며,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쏟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아주 거대한 기업 몇 곳이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정이 점차 미세해지면서 후발주자가 들어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으로는 대만의 TSMC와 대한민국의 삼성전자가 있습니다. TSMC는 전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1위입니다. 2위는 삼성전자로, 약 15~20%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라고 하더라도 3위의 파운드리 기업들과는 공정 수준이나 생산 능력 차이가 비교 불가입니다. 3위는 대만의 UMC(시장 점유율 약 7~8%), 4위는 글로벌파운드리(시장 점유율 약 5~6%)입니다. 

 

 

설계부터 생산, 가공, 판매까지 하는 반도체 기업은 없나요?

당연히 있습니다. 이러한 반도체 기업을 종합 반도체 기업(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이라 합니다. 반도체를 직접 설계할 수 있으며, 웨이퍼를 생산하는 팹도 보유하고 있고, 가공과 검수, 판매까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러한 기업을 두 곳이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그 외에도 인텔, 마이크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이자 종합 반도체 기업이므로 사실상 파운드리 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TSMC를 따라잡기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팹리스 업체들이 설계부터 생산, 가공까지 가능한 삼성전자에게 설계도면을 넘겨서 생산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요.

또한 경쟁사에서는 굳이 삼성전자에게 반도체 생산을 요청하여 자사의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삼성전자에게 돈이 들어가는 꼴을 보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굵직한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있으니까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초정밀 공정으로 TSMC보다 한발 더 나아가, 전 세계 기업들이 삼성전자에게 제발 반도체를 생산해달라고 요청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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