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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투자 용어

요구불예금? 쉽게 설명하는 통화지표 M1, M2, M3(Lf), L

by 곰같은 남자 2021. 3. 28.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너무 과하게 발행하거나, 너무 모자라게 발행하면 문제 생기지요. 특히나 요즘같이 각 국에서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엄청난 돈을 풀어내고 있는 경우는 더욱 민감합니다.

만약, 제가 국가 통화 정책 담당자라면 분명 궁금할 겁니다.

'"과연 지금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이 적절한 것일까?"

 

그렇기에 유통된 돈을 카테고리화 하여 통화가 적절히 돌아다니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를 본원 통화, M1, M2, M3(Lf), L라고 합니다. 미국 FRB에서 미국 화폐를 구분할 때 M이라는 약자를 쓰기 때문에 M으로 표시합니다.

 

본원 통화

중앙은행이 찍어낸 최초의 돈입니다. 계좌에 찍혀있는 돈이 아닌, 실제 우리가 만질 수 있는 화폐를 뜻합니다. 중앙은행이 설립되고 지금까지 1조 원의 화폐를 찍어냈다고 하면, 시장의 모든 화폐 총합은 1조 원을 넘길 수가 없겠지요.

출처 : 픽사베이

 

발행한 화폐 1조 원을 시장에 전부 풀지는 않습니다. 일부는 은행에서 보관합니다. 이 돈을 지급준비금이라고 하는데 그리 어려운 뜻은 아닙니다. 예금자들이 은행에 돈을 인출 요구할 때를 대비해서 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돈입니다. 

결론적으로, 본원 통화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화폐를 말하며, 실제 시장에 풀린 현금(현금 통화), 은행에서 예금자들이 인출을 요구할 때 주려고 준비한 돈(지급준비금)의 합입니다.

 

M1, 협의 통화

중앙은행은 지급준비금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면서 시중의 실제 화폐가 아닌 돈을 유통시킵니다. 우리가 은행 계좌의 숫자로만 갖고 있는 돈들이 되겠지요.

 

이렇게 퍼져나간 돈들 중에서 어딘가에 투자되지 않고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 예금 통장에 모셔져 있는 돈이 있습니다. 이는 실제 화폐가 아닙니다만 바로 인출기로 달려가면 언제든지 실제 화폐로 전환이 가능하지요. 이를 고급스러운 용어로 요구불예금이라고 합니다. 

출처 : finda

 

현금과 똑같이 간주되어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이 돈도 실제 화폐라고 생각하기로 하고, M1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습니다.

즉, M1은 본원 통화, 요구불예금(예금주가 요청할 시 언제든지 실물화폐가 되는 예금)의 합이 됩니다. 

 

M2, 광의 통화

월급을 받으면 보통 예금 통장에 고이 모셔두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예금 혹은 적금과 같은 다양한 금융 상품에 가입합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서이지요. 

 

하지만, 급하게 돈이 필요하게 되면 언제든지 찾아서 쓰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계약 해지를 하고 바로 인출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렇다면, 이 또한 언제든지 현금화가 될 수 있는 화폐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M2의 개념입니다. 중요한 점은, 2년 미만의 금융 상품만 M2에 포함합니다. 

 

 

M1(실제 화폐, 보통 예금 통장에 있는 돈)보다는 유동성이 낮지만, 시중에 즉각 현금화될 수 있는 돈이라 생각하고 총통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M2는 본원 통화, 요구불예금, 2년 미만의 금융 상품의 합입니다. 

 

M3(Lf), 금융기관 유동성

꼭 사람들이 2년 미만의 단기 금융 상품을 갖고 있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투자기간이 더욱 긴 금융 상품도 있습니다. 또한 비금융 기관에 들어있는 돈도 있지요. 이를테면, 보험계약 준비금, 증권사 청약증거금, 고객 예탁금 등이 있습니다. 편하게, 2년 이상 현금화되지 않도록 계약된 상품들, 비은행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돈까지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출처 : 픽사베이

 

이러한 돈들은 잘 현금화가 되지는 않겠지만, 현금화를 시키려면 못할 것도 없는 돈입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고민 끝에 M3라는 개념을 만들어냅니다. 요즘에는 아래 이야기할 L이라는 개념이 새로 생기면서 M3를 Lf로 부릅니다. 

LF는 본원통화, 요구불예금, 2년 미만의 금융 상품, 2년 이상의 금융 상품의 총합입니다. 

 

L, 광의 유동성

이제 범위를 더욱 확장시켜서 비금융기관인 정부와 기업 등이 발행한 국공채, 회사채까지 포함됩니다. 한 국가에서 돌아다니는 모든 통화의 총합이 됩니다. 여기까지 오면 돈이라고 표현하기는 조금 애매합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유동성의 크기로 인식하는 게 낫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모든 개념, 본원 통화, 요구불예금, 2년 미만의 금융 상품, 2년 이상의 금융 상품채권, 어음의 합입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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