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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이야기/시사, IT, 생활정보

그랜드힐컨벤션, 엘타워, 아모리스 장점과 단점, 선택 이유

by 곰같은 남자 2023. 5. 9.

결혼을 결심하면 서로가 꿈꿔온 결혼식장 모습에 부합하는 웨딩홀을 찾아야 합니다. 저희는 가격과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그랜드힐컨벤션, 엘타워, 역삼 아모리스가 가장 적합하다 생각하고 웨딩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위의 웨딩홀이 느낌과 위치가 비슷하여 많은 사람들이 선택지에 놓고 고민하는 예식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와 여자친구가 베뉴 투어를 하면서 느꼈던 주관적인 장점과 단점을 공유하여 예비 신랑 신부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가 원했던 웨딩홀의 조건

1. 강남에 위치한 예식장

강남은 명실상부 서울의 중심입니다. 사통팔달 대중교통이 매우 발전한 지역이지요.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도 터미널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서울 대부분의 지하철과 버스가 강남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인들이 방문하기 편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지역적으로 강남이라는 느낌이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2. 웅장하며 어두운 느낌의 예식장

밝고, 화려하고, 화사한 느낌의 예식장이 있는 반면, 어둡고,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의 예식장이 있습니다. 어떤 베뉴가 좋다 나쁘다 이야기할 수 없는 취향의 차이입니다. 다만 저(저보다는 예비신부)는 어둡고 웅장한 느낌의 웨딩홀을 원했습니다. 신부 입장 시 조명이 꺼지며, 버진로드 위로 떨어지는 핀조명은 결혼을 준비하는 여자들의 로망인 듯합니다. 

 

3. 동시 예식

동시 예식장은 결혼식 후 자리를 이동함 없이 식사를 하는 곳을 이야기합니다. 분리 예식은 결혼식을 본 후 자리를 옮겨 이동하는 예식을 이야기하지요. 뷔페를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뷔페를 선호하지만, 예비 신부가 원했던 웅장하며 어두운 느낌의 예식장은 대부분 동시 예식을 진행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습니다. 

 

4. 주차가 용이할 것

제가 단 하나 강하게 요구했던 사항입니다. 예비 신부는 운전을 하지 않아서 잘 이해를 못 했지만, 운전을 하여 예식장에 간 경험이 많은 저는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습니다. 예식장 앞에서 하염없이 서있고, 다른 주차장으로 가라면서 뺑뺑 돌게 만들면 웨딩홀을 들어가기도 전에 지쳐버리고는 했습니다. 

 

5. 너무 높지 않은 가격

사람마다 생각하는 웨딩홀의 가격대가 다르겠지만, 저희는 식대 최대 10만 원, 꽃 장식과 대관료, 기타 비용 합쳐 최대 1,500만 원까지 고려했습니다. 흥청망청 쓸 생각은 없었으며, 일요일 결혼식이나 토요일  피크 타임 이후로 하여 할인을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조건이 있겠지만,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웨딩홀은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머지(신부대기실 느낌, 음식 맛, 꽃 장식 등)는 부가적인 느낌으로 체크하기로 했습니다. 

 

 

그랜드힐컨벤션, 엘타워, 아모리스 장점과 단점

▶ 그랜드힐컨벤션 그랜드볼룸

 

- 장점 

1. 널찍하고 고급스럽습니다. 로비, 신부대기실, 홀 모든 게 더 넓습니다. 너무 넓어서 휑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는데, 가서 보시면 사이드에 기둥이 있어서 사이드 쪽 조명을 끄면 가운데로 좀 더 집중되는 효과가 있어 보입니다. 버진로드가 30미터에 가까울 정도로 길고, 천장고도 높아 웅장한 느낌이 듭니다. 꽃 장식도 풍성하여 사진보다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단독 건물이라 번잡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혼식과 관련 없는 사람들이 오고 다니지를 않습니다. 엘리베이터나 계단 모두 그랜드힐컨벤션에 온 하객분들만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손님들이 이용하기 더 편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3. 주차공간이 정말 넉넉했습니다. 그랜드힐컨벤션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에는 약 400대, 바로 앞 주차장에도 400대가 가능하여 총 800대의 차를 자주식으로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 단점 

1. 역에서 멉니다. 삼성역에서 걸어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야만 합니다. 그랜드힐이라는 이름답게 평지도 아니고 약간의 언덕을 올라가야 합니다. 신부의 친구분들이 힐을 신고 온다면 조금 힘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삼성역 바로 앞에서 그랜드힐컨벤션만 이동하는 전용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 보증인원이 적다면 계약하기가 어렵습니다. 최소 300명 이상 하객이 와야 조금 꽉 찬 느낌이 들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예식장 투어를 한 날 하객수가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고 적당해 보여, 상담사님께 물어보니 350명 정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 엘타워 그랜드볼룸

 

-장점

1. 매우 임팩트가 있는 식장이었습니다. 거대한 오르간이 있어 다른 웨딩홀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현대적 느낌과 클래식하며 중후한 멋이 공존하는 공간이었습니다. 홀 자체도 넓은 편이고, 웅장한 매력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2. 위치가 너무나 좋습니다. 지하철로 오는 사람이라면 양재역에서 도보로 1분 안에 웨딩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초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공간이 700대나 제공됩니다. 다만 모든 공간이 자주식 주차는 아니고, 기계식 주차 타워도 있어 사람이 몰릴 시에는 조금 주차하는데 시간이 걸릴 듯하였습니다. 

 

3. 잘 알려진 웨딩홀이라는 것도 이점입니다. 강남에서 동시 예식을 생각하고 계신 예비 신랑 신부라면 한 번쯤은 들려봤을 정도로 유명한 웨딩홀입니다. 그렇기에 분위기와 대략적인 가격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꽤, 아니 상당히 좋은 곳에서 결혼을 한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합니다.  

 

 

-단점

1. 번잡한 느낌이 듭니다. 단독 웨딩홀도 아니고, 양재역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지, 유동인구도 많고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도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 웨딩홀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분주하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2. 필수로 추가해야 하는 조건이 많습니다. 그랜드볼룸일 경우, 오르간 연주를 필히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스냅사진 촬영 업체도 엘타워에서 지정한 몇 개의 업체 내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뭔가 선택을 강요받는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3. 계약금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큰 단점입니다. 보통 웨딩홀을 여러 군데 보고 비교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입니다. 물론 엄청난 지출을 하는 것이 결혼이기 때문에 계약금 날리는 것이 부담이 아닐 수 있지만, 돈 들어갈 곳이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금 환불 불가는 심리적으로 압박이 됩니다. 다른 웨딩 베뉴를 충분히 본 후 마지막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아모리스 역삼 단독홀

 

-장점

1. 서울 최고의 지하철 노선 2호선과 연결된, 그야말로 위치는 최고라 생각합니다. 지하철 통로와 웨딩홀이 연결되어서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이 없습니다. 위치는 그랜드힐컨벤션보다는 객관적으로 훨씬, 엘타워보다는 주관적으로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단독홀이기에 나만의 결혼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랜드힐컨벤션과 엘타워는 각각 3개의 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나 1층 로비에서 사람들이 뒤섞이게 됩니다. 층이 다르기는 하지만, 내가 이 예식장을 혼자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모리스는 같은 시간에 다른 예식이 없습니다. 온전히 혼자 사용하게 됩니다. 

 

-단점

1. 자연채광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역삼역을 통해 들어오면 지하라 느껴지지 않지만, 지에스타워 로비를 통해 들어오게 되면 한 층을 내려가야 하기에 지하에 위치한 웨딩홀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로비에 자연채광이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2.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모리스 웨딩홀 역시 400명이나 수용 가능할 정도 넓은 홀이지만, 벽 쪽 테이블에 앉은 사람 옆으로 공간이 너무 좁다고 느꼈습니다. 의자와 벽 간격이 1미터도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또한 로비도 위의 그랜드힐컨벤션이나 엘타워에 비하면 조금 협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희가 선택한 웨딩홀은 그랜드힐컨벤션입니다. 

엘타워, 아모리스 역삼 모두 훌륭하고 아름다우며 특유의 장점이 있는 곳들입니다. 장단점을 주관적으로 썼기에 혹여라도 위의 웨딩홀에서 아름다운 결혼을 하신 분들, 앞으로 하실 분들이 기분 나빠하시지를 않기 바랍니다. 모두가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웨딩홀이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고심 끝에 그랜드힐컨벤션을 선택한 이유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랜드힐컨벤션 그랜드볼룸 버진로드와 생화장식 옆의 원형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
그랜드힐컨벤션 그랜드볼룸 내부 모습

1. 합리적인 가격대

3곳의 결혼식 비용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엘타워, 아모리스, 그랜드힐컨벤션입니다. 시간과 일자에 따라 다를 수 있고 향후 가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순서가 바뀌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특히 엘타워와 그랜드힐컨벤션 사이에는 가격차가 상당합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엘타워와 아모리스 보다 가격이 저렴한 그랜드힐컨벤션이 꽃장식도 화려하고 웅장한 멋이 있는 결혼식장이라 느꼈습니다. 버진로드와 높은 천장도 마음에 들었고, 입장 시에도 신부가 좀 더 주목받을 듯하였습니다. 로비와 신부대기실에 채광도 풍부하여 어두운 웨딩홀과 밝은 로비가 극적으로 대비되는 것도 매우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3. 여러 부가적인 혜택

생화 반출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당일 계약 시 생화 반출이 가능하며, 라이브 현악, 전문 사회자 등과 같은 부수적인 옵셥은 계약 시 서비스로 들어갔습니다. 사회를 친구에게 맡길 생각이 없었기에 전문 사회자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4. 단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엘타워와 아모리스는 장점도 많지만 반대로 단점이라 느껴진 것들도 있었습니다. 엘타워는 우선 가격이 조금 비쌌으며, 거대한 오르간도 사실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웨딩홀 자체는 너무 좋았지만, 빌딩 내에 입점해 있기에 하객들과 건물 이용객들이 뒤섞이고, 양재역 앞의 분주한 느낌도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모리스 역삼은 로비가 조금 어둡다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새신랑으로써 사람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는 자리는 조금 밝았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두 웨딩홀 모두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랜드힐컨벤션은 딱히 마땅한 단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역에서 멀다는 것은 매우 큰 단점이었으나 자체 셔틀버스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또한 하나의 대중교통으로 보아 손님들이 힘들게 걸어올 일은 많지 않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만약 셔틀버스가 없었다면 그랜드힐컨벤션을 계약하는 일은 없었을 듯합니다. 

 

5. 마지막으로, 신부가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이래저래 말이 길었으나, 결국 예비 신부님이 마음에 드는 곳으로 해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다행히도 둘의 의견이 부합하여 큰 의견 차 없이 빠르게 웨딩홀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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