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1 [세계일주 이야기, 태국] #2 정갈한 양복. 신발은 삼선 쓰레빠. 태국, 방콕 - 2013. 12. 07 넓고 긴 도로다. 굳이 곧게 뻗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아니, 차라리 조금 구불거렸으면 좋겠다. 이 길 입구의 왼쪽 편에는 잼배를 치는 흑인 음악가가 있다. 잼배는 새 것의 느낌이 나지 않으며, 가죽에는 손때가 묻어있다. 그의 손에는 자신의 피나는 연습량을 보여주 듯 손가락 몇 군데에 밴드가 감겨있다. 그 반대편에는 아주 끈적거리는 재즈가 분위기를 살린다. 음, 피빛이라도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진한 빨간 드레스를 입었는데, 두꺼운 금발의 웨이브가 인상적인 여성 음악가다. 아마도 Peggy Lee의 Black Coffee은 노래가 흐리지 않을까. 길의 입구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정신 없이 흔들어두니 그들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밀집해있다. 인파가 가득하다. 안쪽으로 들어.. 2020.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