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선물 시장 이야기의 마지막, 롤오버입니다. 롤오버를 알지 못하면 선물 시장의 투자 상품 상승률과 내 계좌의 상승률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선물 투자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꼭 알고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먼저 발행한 글 [ 선물 시장의 만기와 결제방식, 콘탱고, 백워데이션은 뭔가요? ] 을 읽고 오셔야 앞으로의 이야기가 읽기 쉽습니다.
롤오버 (Roll-Over) ?
원유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 있다면 앞서 이야기한 실물 인수도를 통해 실물을 인수받고 투자를 종료하지는 않을 겁니다. 원유 선물 투자자가 원하는 것은 계속해서 원유 가격을 추종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니까요.
그렇기에 선물의 만기가 끝나기 전, 다음 만기일에 있는 상품으로 교체를 합니다. 그래야 선물 가격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겠지요. 이때, 만기가 끝나는(이하, 근월물) 선물을 다음 만기 월(이하, 차월물)로 이동시키는 일을 롤오버(Roll-Over)라 합니다.
[개인 투자자가 매월 개별로 투자하여 만기 때마다 차월물 매수를 직접 할 수도 있으며, 선물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N 상품에 투자하여 자동으로 롤오버를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자동으로 만기를 연장시키는 ETN 상품에 가입했다고 생각하고 작성했습니다.]
그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얼핏 들으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 만기 되는 선물을 정리하지 않고 다음 만기 되는 선물로 교체해주는 작업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롤오버 때문에 실제 투자자가 생각한 수익률과 큰 괴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말로는 조금 복잡하여 표와 함께 [콘탱고 / 백워데이션] 으로 나눠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콘탱고(Contango, 차월물 선물 가격 > 근원물 선물 가격) 경우,
배럴당 원유 선물이 50,000원일 때, 1,000,000원을 투자하여 총 20배럴을 구매했습니다.
A :
1월 말 롤오버를 하려 보니 2월 선물 가격이 100,000원입니다. 이때 50,000원에 20배럴을 매도하고 100,000 원에 10배럴을 구매하면서 선물을 이월시킵니다. 중요한 것은 총금액은 변동이 없다는 점입니다.
B :
2월 말 롤오버를 하려고 하니 3월 선물 가격은 또 올라서 200,000원이 되었습니다. 다시, 100,000 원에 10배럴을 매도하고 어쩔 수 없이 200,000 원에 5배럴을 구매하게 됩니다. 역시나 총금액 1,000,000 원은 변동이 없습니다. 단순히 보유 배럴수가 줄었을 뿐입니다.
C :
3월 원유 선물가가 400,000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어 400,000원에 매도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보유한 배럴이 총 5배럴 밖에 없습니다. 매도를 하니 계좌에는 2,000,000 원 밖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원유 선물 가격은 분명 50,000원에서 400,000원이 되어서 8배가 올랐지만, 내 수익률은 1,000,000원에서 2,000,000원으로 2배가 되었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괴리 [원유 선물 가격은 8배 상승했지만, 총금액은 2배 상승] 가 롤오버 손실입니다.
- 백워데이션 (Backwordation, 차월물 선물 가격 < 근월물 선물 가격) 경우,
배럴당 원유 선물이 200,000원일 때, 1,000,000원을 투자하여 총 5배럴을 구매했습니다.
A :
1월 말 롤오버를 하려 보니 2월 선물 가격이 100,000원입니다. 이때 200,000원에 5배럴을 매도하고, 100,000원에 10배럴을 구매하면서 선물을 이월시킵니다.
B :
2월 말 롤오버를 하려고 하니 3월 선물 가격이 하락해서 50,000원이 되었습니다. 100,000원에 10배럴을 매도하고, 50,000원에 20배럴을 구매하게 됩니다.
C :
3월 원유 선물가가 25,000 원까지 폭락했습니다. 더는 버틸 수 없어서 매도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보유한 배럴이 처음보다 늘어서 총 20배럴이나 있습니다. 20배럴을 25,000원에 매도하여 계좌에는 500,000 원이 들어옵니다.
원유 선물 가격은 200,000원에서 25,000원이 되어서 8배가 하락했지만, 내 수익률은 1,000,000원에서 500,000원으로 50%만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괴리 [원유 선물 가격은 8배 하락했지만, 총금액은 2배 하락] 가 롤오버 이익입니다.
숫자를 쉽게 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수치를 뽑아내기는 했습니다만, 이해하기는 훨씬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물 만기 시 롤오버를 한다고 손실과 손익이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롤오버를 안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손익 / 롤오버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손익 차이가
→ 롤오버 손익이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선물 시장에서 ETN 상품을 이용하여 롤오버를 할 경우에는 만기일을 기준으로 가격을 한 번에 바꾸지 않습니다. 원유 선물가가 만기일을 기준으로 어제는 배럴당 100,000원에서 다음날은 배럴당 150,000원으로 확 바꿔버리면 시장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지요. 아래와 같이 서서히 바꿔나갑니다.
롤오버 시 일정 비율에 맞춰 점차 다음 만기 선물 가격으로 희석시켜나가기 때문에 롤오버 손익 계산은 일반투자자가 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콘탱고 / 백워데이션 일 경우 롤오버로 인한 이익과 손실로 선물 가격의 변동과 내 계좌의 수익률이 실제로는 다르다는 것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파생상품 트리오 [ 선물, 옵션, 스왑 ] 중 선물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며, 다음번에는 '옵션'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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