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가장 처음 만나는 자산배분 방법입니다. 주식과 채권을 6:4 비율로 나누는 거지요.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지금까지 굉장히 잘 작동해온 전통적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입니다. 직관적으로 포트폴리오 구조가 이해되기 때문에 주식 혹은 채권의 가격 상승, 하락에 맞춰 6:4 비율로 리밸런싱만 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저같이 매달 월급을 받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비율에 맞춰 매수를 하는 게 은근히 귀찮습니다. 특히나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로 운용한다면 환율 문제도 신경 써야 합니다. 저 역시 환율 리스크 때문에 한 달에 두 번으로 나눠서 자산 배분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귀찮은 문제를 Blackrock의 AOR(티커) ETF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이기 때문에 환율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지요.
AOR ETF?
정식 명칭은 iShares Core Growth Allocation ETF입니다. 위에 설명드렸다시피 주식과 채권 비율을 자동으로 6:4로 맞춰서 운영되는 ETF입니다. 2008년 11월 4일에 상장되었으며 운용 규모 약 2조, 운용 수수료 0.25%, 하루 거래량 75억 수준, 배당 수익률 1.67%입니다.
AOR ETF 소개 리포트를 읽어보니 AOR ETF가 펀드 ETF라 실제 운용 수수료는 0.31%인데, 2026년 11월 30일까지 0.06% 수수료를 면제하여 0.25%라고 되어있습니다. 차후에 ETF의 운용 수수료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수수료 면제 기간을 늘릴 수도 있겠지요.
하루 거래량이 큰 편은 아닙니만, 일반 투자자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AOR ETF에 포함된 국가
AOR ETF 투자 섹터
포트폴리오 내의 빅 테크 기업 비율이 궁금해서 살펴보니, 애플 1.67%, 마이크로소프트 1.59%, 아마존 1.17%, 페이스북 0.66% 정도 됩니다. 채권 구성도 좀 살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Treasury라고만 표시되더군요. 다른 사이트에서도 내용을 찾지 못한 관계로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AOR ETF에 대한 생각
▶ 마음 편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ETF입니다.
이 단순한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이 무려 9.16%입니다. 그보다 더 대단한 점은 MDD(고점 대비 최대 낙폭)가 13.5%라는 거지요. 이 정도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낙폭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금융위기 이후에 상장된 ETF라는 점입니다. 자료를 조금 찾아보니 6:4 포트폴리오도 2008년에는 37% 하락했다고 합니다. 물론 100% 주식으로만 갖고 있는 투자자보다는 덜 깨졌겠지만, 꽤 아픈 하락률입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추구하시는 분에게는 수익률이 적어 보일 수 있으나, 이런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는 적립식으로 투자 금액을 늘려가기가 아주 좋습니다. 만약 1,000만 원 투자를 시작으로 매달 100만 원씩 적립식으로 매수했다면 대략 11년 만에 3억 원까지 불어납니다.
▶ 구조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생각 외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포트폴리오 내의 자산군 이해도가 낮으면 투자를 오랫동안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익이 안나는 자산은 즉각적으로 처분해버리고 지금 수익이 나는 자산을 편입하는 등의 동적 자산 배분 확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자산이라도 쉼 없이 상승만 하는 자산은 없습니다. 분명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자산이 생깁니다. 이해도가 없다면 손실이 발생한 자산을 추가 매수하는 게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구조가 단순할수록 운용하는 데에 부담이 없습니다.
▶ 아쉽지만, 인플레이션에 취약합니다.
2008년 이후 계속해서 금리를 완화해왔기에 채권의 수익이 좋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금리를 인상시키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지켜낼 자산군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원자재 ETF를 추가하거나 물가연동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담게 되지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 주식과 채권이 꼭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자산은 아닙니다.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주식이 오르면 채권이 하락하고, 채권이 하락하면 주식이 상승하는 상관관계를 보여왔으나, 1970년~2000년대까지는 주식이 빠지면 채권도 같이 하락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관련된 글은 제가 투자 용어의 채권 편에서 다뤘기 때문에 링크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글 : [ 채권 투자를 시작하신 분을 위한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 ]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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