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안전자산이 뭔가요?'라고 물어본다면, 어떤 자산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금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코로나 19가 전 세계 자산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을 때, 금 값은 크게 상승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꼭 경제 위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자산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시려는 투자자분이라면 금 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막상 금에 투자를 하려고 하면 꽤나 난감합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이 단순히 금은방 가서 금을 사는 것 외에도 엄청나게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금에 투자하는 여러 가지 방법과 어떤 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을지 의견을 적어보려 합니다.
금에 투자하는 첫 번째 방법, 골드바
가끔씩 TV 프로그램에서 번쩍거리는 네모난 골드바가 등장합니다. 보다 보면 갖고 싶은 마음에 츄릅, 침이 흐르고는 하지요. 우리도 돈만 있다면 탐스러운 골드바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현물로 소유해야만 하는 아주아주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골드바는 그다지 추천할만한 투자 상품이 아닙니다.
일단 수수료가 너무 높습니다. 골드바를 살 때 수수료 5%를 지불해야 하며 부가가치세 10%까지 지불해야 합니다. 이후에 금값이 많이 올라 차익을 내기 위해서 골드바를 팔 때에도 5%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20%에 달하는 수수료가 지출됩니다.
정말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서야 골드바에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비율적인 투자입니다.
금에 투자하는 두 번째 방법, 골드뱅킹(금 통장)
예금 통장과 같이 금 통장을 개설해서 금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0.01g 단위로 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소액으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지요.
하지만 역시나 수수료가 높습니다. 금 매입/매도 시 각각 수수료 1%씩 부과됩니다. 온라인으로 거래를 하면 수수료를 조금 할인해서 줘서 0.7% 정도 되는 듯 하지만, 여전히 비쌉니다.
과거에는 거래 차익에 배당소득세 15.4%를 원천징수했지만, 위헌 판결이 나면서 현재는 비과세입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혹여나 금 통장에 모아놓은 금을 실물로 받고 싶다면 인출도 가능합니다. 물론 이때는 실물 인출 수수료 명목으로 4%가 추가됩니다.
금에 투자하는 세 번째 방법, KRX 금시장
2014년부터 한국거래소에서 금시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물 금이 거래될 때 부가가치세 10%를 내지 않기 위해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금을 양성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에 KRX 금시장에서 금을 거래를 하면 비과세입니다. 거래의 편의성을 위해 1g씩 소량으로 매수가 가능한 점 또한 큰 장점입니다. 100g 단위로 실물 인출도 가능한데, 이때는 부가가치세 10%를 지불해야 합니다.
KRX 금시장에서 거래를 하려면 증권사를 통해 금 거래 계좌를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일반 주식 계좌로는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0.3% 수준입니다. 위의 골드바나 금 통장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하는 수수료입니다.
금에 투자하는 네 번째 방법, 금 ETF
개별 종목 주식을 사듯 금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할 수 있습니다. 상품에 따라 레버리지, 인버스도 가능합니다. 금에 대한 특별한 통찰력이 있는 투자자라면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겠지요. 금 ETF는 국내 증권 시장에서 거래할 수도, 미국 증권 시장에서 거래할 수도 있습니다.
▶ 국내 증권 시장에서의 금 ETF
국내 증권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형 ETF만 비과세이기에 금 ETF는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운용 수수료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은 0.6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선물은 0.39%입니다. 또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됩니다.
▶ 미국 증권 시장에서의 금 ETF
미국 증권 시장은 배당소득세 15.4%가 없고, 양도소득세 22%만 적용됩니다. 이때 한 해 수익이 250만 원을 넘어야만 과세가 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나중에 금 ETF에 대해서는 자세히 적어볼 예정이지만, 대표적인 금 ETF인 GLD는 0.4%, IAU는 0.25%입니다.
국내 금 ETF가 조금... 역차별을 받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 금과 관련된 기업과 귀금속에 분산 투자하는 금 펀드도 있습니다. 그러나 금 펀드는 금과 관련된 투자 방법이지 금 투자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하여 설명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지 추천하지도 않습니다. 수익률을 떠나서 운용 보수가 너무 높습니다.
수수료와 세금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금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① 골드바는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생각할 가치가 없습니다. 수수료가 너무너무 높고, 보관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굳이 실물을 갖고 있어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하겠습니다.
② 금 통장은 배당소득세 15.4% 원천징수가 없지만, 수수료가 너무 높습니다.
③ 국내 상장된 금 ETF는 배당소득세 15.4% 원천징수이며, KODEX 골드선물은 운용기간이 10년 정도 됐지만 운용보수가 0.68%로 너무 높고, TIGER 골드선물은 운용보수가 0.39%로 KODEX보다 저렴하지만, 운용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금 투자 방법으로 고려할만한 상품은 2가지라 생각합니다.
① KRX 금시장
세금이 면제됩니다. 배당소득세 15.4%도 없으며, 부가가치세 10%도 없습니다. 굳이 금을 현물 인출하면서 부가가치세 10%를 지불할 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수료도 낮은 편에 속합니다. 만약, 금만 따로 투자하실 분이라면 무조건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② 미국 증권 시장 금 ETF
저는 금 ETF IAU로 투자합니다. 일단 운용보수가 0.25%로 저렴합니다.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도 적용받지 않습니다. 양도소득세 22% 문제가 있지만, 금 ETF 외에도 주식 ETF, 채권 ETF, 원자재 ETF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250만 원 면세 효과를 누리기가 용이하지요.
추천 글 : [ 전 세계 국가별 금 보유량은 얼마나 될까요? ]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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