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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투자 공부

유가 상승의 경제 영향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날까?

by 곰같은 남자 2021. 8. 18.

아직도 생생합니다. 유가 선물이 마이너스가 되었던 그날을 말이지요. 당시 유가에 투자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었습니다. 저도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운용해서 유가 선물을 사야 하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투자는 하지 않았습니다. 유가가 포함된 원자재에 자산배분이 돼있었으니까요.

출처 : 언스플래쉬

 

그런데 최근에는 유가가 급격하게 올라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Fidelity에서 발행한 유가 관련 글을 블로그에 적어보려 합니다.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크로 관점에서 현재의 유가가 경제상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유가가 오르면 원자재 값이 오르는 것이니 경제 성장 회복이 더디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야를 조금이나마 더 넓혀준 좋은 글이었습니다.  

 

유가는 상승되었지만 경제성장을 억누르기에는 부족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OPEC 회원국과 동맹국 간의 공급량 분쟁으로 인해 7월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75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6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8월에는 약 67달러로 하락했지만 이는 코로나 이전의 2018년 수준입니다.   

출처 : Fidelity. 미국 GDP대비 원유 소비량

 

원유 값에 대한 부담으로 경제성장이 억제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GDP 대비 석유 비용 그래프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라고 가정하면, 2021년 전 세계 GDP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8%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간 평균인 3.2%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원유의 가격 상승은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원유 부담이 장기 평균 수준에 오려면, 배럴당 85달러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추정합니다. 모건스탠리에서 올해 초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를 참고하면, 전 세계 GDP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장기 평균(3.2%) 이상을 넘은 마지막 시기는 2005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마저도 글로벌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면서 고유가 영향을 별 탈 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는 현재도 비슷합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6%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도 최근의 유가상승은 공급 문제보다 수요 증가의 요인이 더 크기 때문에 경제 성장을 위한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더욱이 선진국은 석유를 덜 소비하는 서비스 업종 중심의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그렇기에 수십 년 전보다 유가상승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GPD 1달러를 생산하는데 35년 전보다 절반 정도의 석유가 필요할 뿐입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숫자입니다. 미국 GDP의 석유 의존도는 굉장히 낮아졌습니다.

 

선진국은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년 동안 셰일 오일 시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석유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과거보다 더 큰 석유 생산국이 되었고, 최근에는 석유 수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또한 유럽은 수십 년 동안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화석 연료 의존도를 많이 낮춘 상태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태양열,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 가능 발전에서 전체 필요한 에너지 중 2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4년에 비하면 9.6%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EU에서는 2021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4.8%로 상향했으며, 중국 경제도 약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는 했으나, 탄탄한 내수 수요가 바탕이 되는 만큼 여전히 견조한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신흥국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신흥국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전체 지출에서 식품과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원유 가격 상승에 민감합니다. 브라질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만 했습니다.

(참고로 브라질은 2021년 3번 금리 인상을 했으며 최근 3.5%에서 4.25%로 금리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러시아는 연내에만 4번 금리인상을 했으며, 최근 1%를 더 올려 6.5%입니다.)

 

터키는 유가가 10달러 올라갈 때마다 경상수지 적자가 40억 달러씩 추가됩니다. 적자를 메우고 외채를 상환하기 위해 외국 자금에 더욱 의존적인 형태로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인도 역시 유가가 10달러 상승하면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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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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