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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이야기/티스토리

다음 저품질 원인, 해결 방법. 다만 저는 더이상 해결하지 않습니다.

by 곰같은 남자 2022. 3. 27.

다음 저품질에 걸리게 되면 지금까지 썼던 모든 글들이 통으로 검색 순위 밖으로 밀리면서 노출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저 또한 며칠 전 다음 저품질에 걸리게 되면서 다음에서의 유입이 줄어들었습니다. 세 번 정도 저품질에 걸렸다가 복구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원인과 해결방법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다음 저품질을 복구할 마음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아래 써보겠지만, 공감을 하시고 많은 분들이 다음의 허접한 알고리즘으로부터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검색 저품질 발생 원인과 해결 방법

다음에서는 티스토리 블로그의 다음 저품질 현상은 없다며 자신들의 알고리즘상 발생한 현상이라 하지만, 누가 봐도 다음 저품질은 존재합니다. 다음 저품질 현상이 발생하면 잘 노출되던 글의 99%가 검색 노출에서 동시에 사라지며, 다음 검색창에 본인 티스토리 주소를 입력하여 검색하면 블로그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 원인

 

아주 다양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보통은 짧은 시간에 많은 글을 동시다발적으로 발행한 경우, 대출/보험 같은 금융 상품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경우, 글을 수정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세 번의 저품질 현상을 겪었는데 모두 다 금융 지식을 소개하면서 대출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경우였습니다. 대출 상품을 소개한 것도 아니고, 아파트 문제나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 방법을 설명하면서 대출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갔는데 저품질 현상을 겪더군요.

이번 네 번째 걸린 저품질 현상의 추정 원인은 글의 수정입니다. 연달아 6개의 글을 수정했는데 그날 밤부터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더니 다음날 아침 확인해보니 다음으로 유입되는 사람이 아예 없었습니다. 

 

▶ 해결방법

 

정상적으로 글을 발행해왔고, 수많은 이슈 글들만 발행한 블로그가 아니라면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저품질 현상을 원상 복구시켜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을 통해 원상태로 돌리는 것은 한두 번 하면 더 이상 고객센터에서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저품질이란 현상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음의 검색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이 되지 않는 것이라는 일관된 답변만 옵니다. 참고로 저는 고객센터에 문의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저품질을 해결한 방법은 글 삭제였습니다. 보통 새벽 4~5시에 예약 발행을 해두는데, 글 속에 조금 위험한 키워드가 포함되어있다 생각이 되면 회사에 출근하여 아침 9시쯤 유입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다음을 통한 유입이 크게 줄어있으면 조금 더 지켜본 후 바로 글을 삭제했습니다. 

빠르면 반나절 늦으면 이틀 후에 다시 다음에서 노출이 시작되었습니다. 3번 시도하여 3번 모두 성공했으니 현재 다음 저품질에 걸려서 고민 중인 분이라면 글을 삭제해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공들여 쓴 글을 삭제하는 것이 마음은 아프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더 이상 다음 저품질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다음 유입이 줄어들어 방문자가 줄어들었지만 그냥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이제야 마음이 좀 후련합니다. 두 번째 저품질 현상을 겪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만약 다음에도 저품질 문제가 찾아오면 더 이상 해결하지 말아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 글을 마음껏 쓰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저품질 현상을 만드는 키워드들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대출입니다. 그렇기에 저도 대출이라는 단어를 써야 하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는 행위와 같은 식으로 말을 바꿔서 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대출을 대출이라 쓰지 못하고 제 글을 제 자신이 검열을 하는 게 기분이 나쁘더군요. 하지만 다음 저품질에 걸린 이 순간부터는 자유로워졌습니다. 대출이라는 단어를 마음껏 써도 되고, 보험이라는 단어로 도배를 해도 상관없습니다. 

 

두 번째, 다음의 검색 알고리즘은 정말 허접하다.

다른 더 강한 표현이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보는 공간에서 쓰는 표현으로는 허접하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봅니다. 정말 수준 이하의 검색 알고리즘을 갖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글을 수정하는 것에 왜 페널티를 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최신의 정보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좋은 품질의 글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니 페널티가 아닌 인센티브를 줘도 모자랄 판인데요.

이처럼 단순 무식한 알고리즘에 맞춰서 글을 쓰는 제 자신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짜증도 좀 나더군요. 차라리 고도화되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체계를 갖고 있다면 기분이라도 덜 나빴을 겁니다. 

 

세 번째, 결국 언젠가 저품질로 끝을 맞이한다.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문제는 계속해서 되풀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이유를 알아야 조심하고 학습할 텐데,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모르니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다 보면 100% 언젠가 저품질을 마주하게 되어있는 시스템입니다.

차라리 저품질에 해당하는 글만 누락을 시키면 좋으련만 글 전체를 누락시키기 때문에 다음으로 유입자가 엄청 많은 상태에서 저품질을 맞아버리면 충격이 저보다 수천 배는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구글입니다.

우선, 블로그를 삭제하고 다시 키우라는 의견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런 애정도 없이 수십 개의 글을 짜깁기하여 수익형 블로그로 키운 사람은 빠르게 다른 블로그로 갈아탈 수 있겠지만, 오랜 시간 약간이라도 정을 갖고 블로그를 운영한 사람은 블로그를 버리기가 참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시면 지금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결국 다음 블로그도 저품질을 맞을 거고, 그다음 블로그도 저품질을 경험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매번 블로그를 버리는 행동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대부분 지쳐서 블로그 운영을 그만두시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아무리 생각해도 구글입니다. 블로그를 해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구글만큼 공정한 검색 플랫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읽어도 좋은 글들은 상위에 노출되어있고, 공을 들여서 독자분들에게 최대한 쉽고 중요한 정보를 잘 정리해서 글을 발행하면 차근차근 구글 상위에 노출됩니다. 

또한 구글은 다음의 근본 없는 알고리즘처럼 모든 글을 통으로 누락시킨다거나 어떤 글이더라도 상단에 팍팍 꽂아주지 않습니다. 굉장히 합리적이고 글을 발행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글 알고리즘도 문제는 있겠지요. 그러나 네이버, 다음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낸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길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구글에 노출시킬 수 있도록 글을 쓰고 발행하세요. 다음의 허접한 알고리즘에 우리의 애정이 담긴 글들이 평가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합리적인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블로거들에게 더 유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다음 검색 알고리즘도 구글을 모방해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구글은 더 진보해있겠지요. 구글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천천히 따라간다면 다음도 결국은 저품질이라는 허접한 알고리즘을 버리고 우리가 쓴 양질의 글을 노출시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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