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와 수익률 관계. 하워드 막스 리스크 차트

오늘은 리스크와 수익률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에 관한 굉장히 유명한 차트가 하나 있는데, 바로 하워드 막스의 리스크-리턴 차트입니다.

제 주변에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어차피 제 돈도 아니고 제가 한 이야기 때문에 매수를 안 했는데 주가 엄청 오르면 핀잔 듣기 딱 좋은 상황이라 그냥 묵묵히 보고만 있는 편이지요.

 

그래도 가끔씩 "야... 이거 너무 위험한 거 같은데...?"라고 말하면, 꼭 돌아오는 대답이 있습니다. "야 인마! 아이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몰라?, 원래 리스크가 큰만큼 수익도 많이 나는 거야! 기다려봐. 형이 돈 벌어서 고기 사줄게"

 

주가가 오르면 고기를 얻어먹을 수 있고, 주가가 하락하면 우울해하며 고기나 먹으러 가자고 하니 어차피 고기는 얻어먹게 되므로 가만히 매수를 지켜보고는 합니다. 그런데, 정말 리스크가 크면 수익이 많이 나는 걸까요?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을 너무 선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워드 막스의 리스크 차트

오크트리 캐피털(Oaktree Captial)의 회장으로 현재 생존하고 있는 매우 유명한 투자 대가입니다. Oaktree 사이트에 메모라는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데, 워런 버핏도 하워드 막스의 메모는 꼭 챙겨본다고 할 정도로 실력 있고 존경받는 투자자입니다.

 

그의 저서 '투자에 대한 생각'에 나오는 차트를 보기 전에 우리가 생각하는 리스크와 수익률은 보통 아래와 같습니다.

리스크와 수익률의 선형적 차트

단순합니다. 리스크가 낮은 상품은 수익률이 낮고, 리스크가 높은 상품은 수익률이 높다. 맞는 말처럼 느껴지시나요. 그런데 잘 고민해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리스크가 높으면 수익이 높아질 수 있지만, 손실도 커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으면 고위험 투자를 한 모든 사람이 돈을 벌었어야 정상입니다. 

 

그래서 하워드 막스는 리스크 차트에 확률 분포도를 적용합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그래프처럼 말이지요. 리스크가 낮을수록 수익의 확률 분포도가 크게 벌어지지 않습니다. 즉 변동성이 낮다는 뜻입니다. 망할 일도 없지만 크게 수익을 올릴 기회도 없겠지요.

리스크와 수익률의 선형적 차트와 리스크에 따른 수익률 분포도

점차 리스크를 올려갈수록 수익의 분포도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변동성이 커진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주식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테마성 가득한 리스크 큰 종목을 투자했다고 하여 크게 수익이 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타이밍만 잘 맞추면 큰 수익이 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요. 물론,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여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리스크 수익률 차트의 마지막 수익 분포도

아래 ①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최고의 성과겠지요. 대부분 한 방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머릿속에는 ①과 같은 상황만을 고려하고 투자합니다. 반면에 ② 상황은 전혀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내가 사면 딴다!'라는 생각이 가득하고, 나는 ②처럼 되지 않을 거라는 자기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리스크에서 높은 수익과 파산의 확률

그런데 ①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과 ②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똑같습니다. ①의 낮은 확률을 기대하면서 ②의 낮은 확률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는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혹여나 정말 낮은 확률로 ②번이 되어버리면 지금까지 투자해온 모든 돈을 한 번에 날려버리게 됩니다.

 

투자에서 리스크 관리는 필수입니다.

단순히 리스크가 높으면 수익률이 높다는 선형적 생각은 큰 착오입니다. 더욱이 사람은 누구나 자기 확신과 편향 속에서 살아갑니다.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리스크 관리가 되어있지 않으면 크게 당황하고 판단력이 흐트러져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가 있습니다. 

 

운이 좋아 리스크 높은 투자를 몇 번 연속으로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투자자들은 자신감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더 높은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판단이 계속해서 맞아왔기 때문이지요.

 

그럴수록 확률 분포도는 점점 벌어지게 되고 모든 자산이 청산당하는 ②의 면적이 점점 넓어집니다. 남들에게는 감당 가능한 하락장에서 완전히 시장에서 아웃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꼭 전 재산을 날리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재기가 불가능한 큰 손실을 입을 확률도 역시나 훨씬 넓어집니다.

 

투자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과 같이 모든 자산이 급등하는 시장에서는 큰 리스크를 짊어지고 크게 상승할만한 투자처에 올인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으로 크게 돈을 번 사람도 주변을 둘러보면 한두 명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글을 읽는 분이나, 투자의 일정 반열에 오르신 분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조언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한 방을 노리는 과격한 투자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0번의 하이리스크/하이리턴 투자를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11번째에 실패하면 재기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양한 자산군에 배분하여 전체 자산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도 있고, 하이 리스크 투자처에 투자를 하더라도 전체 자산 중 일부만 사용하여 리스크를 낮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진입 시점을 다르게 하여 시간 배분을 통해 리스크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지요. 

수많은 방법 중 어떤 것이 투자자분께 잘 맞는지는 투자를 해보시면서 느끼겠지만, 리스크에 대한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두시고 투자를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장에 버티고 살아있어야만 기회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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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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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