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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투자 용어

엥겔지수란? 뜻과 한계점은 무엇일까요?

by 곰같은 남자 2021. 7. 8.

인간 생활의 중요한 3가지 요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모두가 의, 식, 주라고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사람은 집이 없거나, 옷이 없어도 죽지 않지만, 음식은 먹지 못하면 며칠 지나지 않아 죽게 됩니다. 태어난 이상 죽지 않으려면 필히 음식을 먹어줘야 하지요. 직접 농사를 지어먹지 않는 이상 세상 사람 모두는 식비가 들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은 음식과 관련된 경제학 용어 중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엥겔지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적어보려 합니다.

 

엥겔지수(Engle Coefficient)란?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1857년 각 가정의 소비패턴을 연구하면서 만들어 낸 지수입니다. 가계의 총 소비 중에 식료품비가 얼마나 차지하는지 나타낸 것이지요. 산출하는 계산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식료품비 / 가계 총소비) X 100으로 나타냅니다.

 

보통 엥겔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가난한 편이고, 엥겔지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부유한 편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식비가 비례하여 증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통 소득이 늘어나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문화생활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지요.

 

 

엥겔지수의 신뢰도는?

과거에는 엥겔지수가 가계의 경제적 능력을 파악하는 데 좋은 지표로 활용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엥겔지수만으로 개인 혹은 가정의 경제적 능력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는 저와 제 동생만 봐도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엥겔지수와 소비패턴

 

저는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비싸고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거의 없습니다. 아주 저렴한 입맛이라 맛없는 음식이라는 것을 태어나서 먹어본 적이 거의 없지요. 입에 넣으면 다 맛있습니다. 그러니 식비 지출이 극도로 낮습니다. 무엇을 먹어도 비슷하니까요.

 

동생은 다릅니다. 어디를 가든 음식은 가장 맛있는 것을 먹습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질 좋은 음식을 먹는 데에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둘의 소득 수준은 거의 비슷합니다. 단순히 취향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지요.

 

실제로 대한민국의 엥겔지수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에 비해 가난했던 1970년대 대한민국의 엥겔지수는 30% 수준이었으나, 2000년대, 2010년대를 지나오면서 10% 초반 수준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2019년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엥겔지수는 11.4%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 1~3분기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엥겔지수가 12.8%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조사한 1~3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해석되겠지만, 젊은 세대의 불확실한 미래와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연관이 깊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봉에 비해 자산(부동산과 같은)은 빠르게 상승하고, 낮은 금리로 인해 미래의 자신이 일정 수준 이상 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많이 꺾여있습니다. 혹자는 지금의 2030 세대가 처음으로 자신의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하더군요.

출처 : 언스플래쉬. 엥겔지수와 소비 트렌드

 

그렇기에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 자신의 욕구와 행복에 집중한 소비를 지향합니다. 한 때 온 서점을 뒤덮었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 여기에 해당되겠지요. 또한 더 이상 소비는 죄악이 아닌 시대입니다. 과감하게 소비하며 그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FLEX라는 단어가 세상을 한번 쓸고 갔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결혼과 출산이 늦춰지면서 1인 가구가 급증하게 되었고 코로나19를 통해 배달 음식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짜장면, 짬뽕, 피자, 피킨 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집 안에서 먹지 못하는 음식이 없지요. 배달 음식 시장의 성장만큼 대한민국의 엥겔지수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엥겔지수는 더 이상 쓸모가 없을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단순히 식비로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변수들이 적용되어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대적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각 국가별로 엥겔지수를 비교한다면, 소득 수준도 고려해야 할 테고, 자국의 땅 크기도 비교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과 같이 대규모 농사를 하는 나라와 싱가포르처럼 농사 지을 땅이 없는 나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지요. 또한 농업 위주 국가라거나 너무 가난해서 대부분의 국민이 농산물을 자급자족한다면 엥겔지수도 낮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변수를 보완하여 엥겔지수를 사용하신다면 좋은 지표로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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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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