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장단기 금리 차이가 역전되었다거나, 스프레드가 거의 붙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투자자들이 심각해지지요. 곧 불황이 올 거 같으니 잠시 투자를 멈추고 현금화시켜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초보 투자자분들 중에 장단기 금리 차이의 의미를 모른다면, 다른 투자자들의 생각을 따라갈 수 없고, 뉴스에서 나오는 많은 정보들을 조합하여 투자의 방향을 선택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꼭 채권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장단기 금리 차이는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기 때문에 알아두시면 필히 투자를 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작성해오고 있는 채권의 6가지 주제 중,
4.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
5. 장단기 금리차의 의미
6. 마이너스 금리 채권
오늘 적어볼 이야기는 5번 장단기 금리 차이 역전과 의미입니다. 앞서 적어온 내용들을 이해한다면 그다지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뭐길래 그래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빌려간 돈을 3개월 후에 갚는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10년 후에 돈을 갚겠다고 하는 것과 느낌이 똑같나요?
전혀 아닐 겁니다. 3개월 후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친구라면 월급 수준을 계산하여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받을 수 없을지 대충 계산이 됩니다.
하지만, 10년 후라면 어떤가요? 전혀 예상이 안되지요. 내가 빌려준 원금을 미래에 잘 돌려받을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 당연히 3개월은 원금을 날릴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이자를 적게 받아도 되지만, 10년 후라면 너무 먼 미래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이자라도 좀 더 많이 받는 거지요.
채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기 채권 (주로 3개월~2년, 미국은 3년도 단기채로 보는 듯합니다)이 장기채권(보통 10년 이상)보다 리스크가 낮으니 단기채권의 금리가 장기채권보다 낮은 게 정상적입니다.
장기채권의 금리가 단기채권보다 낮아지면 뭔가 비상식적이기는 하지요. 그에 따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구분됩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 역전 이유 첫 번째, 불황의 전조
만약 경기가 지속적으로 불황이라 기업들은 투자를 하지 않고, 가계는 소비를 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무엇을 할까요? 금리를 내리면서 돈의 유동성을 높이려고 하겠지요.
이때 채권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채권을 투자하려고 할까요? 앞서부터 글을 읽어왔다면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게 더 좋다는 판단이 들었을 겁니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하락하면 민감도가 높은 장기채권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수요가 장기채권으로 몰리면 채권을 발행하는 입장에서는 점점 더 낮은 금리의 채권을 발행하게 됩니다. 수요가 많으니 더 낮은 금리의 채권을 발행해도 많은 사람들이 사가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앞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를 계속 내릴 것이라는 생각에 장기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장기채권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장기 단기 채권의 금리가 역전될 수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 역전 이유 두 번째, 수급 논리
채권도 결국은 수급 논리가 존재하는 시장입니다. 누군가가 앞뒤 제지 않고 미국 10년 물 채권이 나오는 족족 다 사간다면 금리는 점차 하락하게 됩니다. 조금 신기한 상황이기는 하지요. 더 높은 금리를 주는 단기 채권이 있음에도 상관없이 사는 거니까요. 이런 경우가 단기적인 수급상에서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기준 금리를 1%에서 4.75%까지 올렸는데, 10년 물 장기채권은 4.62%에서 4.85%까지 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2005년 당시 연준의 의장이었던 그리스펀은 미 상원 보고서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수수께끼 같다" 그 유명한 그린스펀의 수수께끼입니다.
차후에 분석 결과 중국이 미국 국채를 지속적으로 샀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급의 문제로 장단기 금리 차이 역전 혹은 스프레드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 역전이 언제나 불황의 전조일까?
아래 FRED에서 가져온 차트를 보면 대부분 맞습니다. 0을 기준으로 아래로 내려가면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일어난 때입니다. 회색 부분으로 음영처리가 된 곳은 불황이었던 시기입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역전된 후에는 불황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금리차 역전 현상이 발생한 후 정확하게 언제 불황이 찾아왔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홍춘욱 박사님의 유튜브를 보니, 단순히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했다는 것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스프레드가 벌어지는지가 더 주의 깊게 봐야 할 정보라고 하더군요.
위의 차트는 매크로 경제의 수준을 가늠하는 수많은 지표 중에 단 한 가지일 뿐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단 한 가지의 지표로 세상을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지표 중 하나로 보시는 게 안전한 투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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