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엄청난 수익률로 수백만 주식 투자자들을 만들어낸 코스피가 최근에는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3,000을 간신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때에 따라서는 2900선까지도 떨어지더군요. 코스피가 100포인트 정도 하락했다고 하면 많은 개별 종목들은 크게 하락한 주식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때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아, 저가 매수 타이밍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투자의 기본 아니겠어?' 하지만 단순히 가격이 전에 비해 내려왔다고 좋은 투자의 기회라 생각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판단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좋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미국 증권 시장의 자료를 이용하여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올해 S&P500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변동성이 가장 낮은 해 중 하나였습니다.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 하락폭이 겨우 5%밖에 되지 않았지요. 아무 생각 없이 지수 추종 ETF를 매수했었더라면 거의 매일 올랐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현재 S&P500에 속한 기업 중 30%는 주가가 20% 하락했다는 게 믿어지나요. 이 최고의 지수 상승률에서도 많은 수의 기업은 약세장을 겪고 있습니다.
30% 기업의 주가 하락이 정확히 올해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몇몇 주식들은 몇 년 전에 최고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2021년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기업들도 올해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Zillow(부동산 플랫폼), Peloton(홈트레이닝), Penn National Gaming(카지노, 경마) 기업들은 20년 말, 21년 초 최고점 이후 몇 달만에 반토막 이상이 나버렸습니다.
바닥을 다지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2012년 넷플릭스는 80% 하락이라는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2003년까지 애플은 전고점에서 70% 이상 하락했습니다. 1,000조 기업이 된 테슬라도 작년에 60% 하락을 했었지요. 이때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엄청난 수익을 거뒀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시티그룹과 AIG입니다. AIG는 사상 최고점에서 -97% 하락했으며, 시티그룹은 금융 위기 이전 최고점에서 90% 하락했습니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실제 벌어진 일이고, 이러한 상황이 나에게도 닥칠 수 있습니다.
가격과 가치를 구분해야 합니다.
"5,000원은 비싼 가격인가요? 싼 가격인가요?"라고 물어본다면, 모든 사람이 다시 반문합니다. "뭐가 5,000 원인데?"
만약 바늘 하나가 5,000 원이면 비싼 것이고, 피자 한판이 5,000원이면 싼 것이겠지요. 이렇듯 가격은 그 어떤 것에 대한 가치를 표시한 숫자에 불과합니다. 백이면 백 모두가 물건을 구매할 때 그것이 5,000원의 값어치가 있는지부터 고려합니다.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식 투자를 할 때에는 가치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가격만을 봅니다. 이게 비싼지 싼 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 3년 전보다 주가가 낮으면 그냥 싸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바늘 하나가 5,000원에서 4,000원이 되었다고 싸니까 사야겠다고 하는 것과 똑같은 생각입니다.
5,000원이 4,000원이 되어 싸다고 느껴서 주식을 매수했는데, 4,000원에서 3,000원이 되면 또 싸다고 매수합니다. 3,000원이 2,500원 가면 이제부터 문제가 벌어집니다. 가치에 집중하지 않고 단순히 표시되는 가격에 집중했으니,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게 정말 싼 걸까?"
실제로는 -50%가 되기 전에 매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반토막을 견뎌냈다고 하더라도 가치를 모르니 추가 매수는 둘째치고 홀딩도 어렵습니다. 식은땀이 줄줄 나고 밤마다 잠이 안옵니다.
가격보다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주식 투자에서 장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겠지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식이라는 게. 그러나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공부와 경험을 통해 원하시는 부의 종착점에 도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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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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