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어가는 중 2~3명의 사람들이 어떠한 곳을 쳐다보고 있을 때,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이 쳐다보는 곳을 쳐다봤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지 않았나요?
무엇인가 있나 싶은 마음에 그들과 함께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어떤 누군가가 가던 길을 멈추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응시하고, 그 사람을 보고 또 누군가가 걸음을 멈추고, 어느 순간 모두가 아무것도 없는 어떤 무언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니까 나 또한 그들과 똑같이 하는 행동, 이를 경제학 용어로 '밴드웨건 효과 (편승 효과)'라고 합니다.
밴드웨건 효과?
1950년 미국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이 발표한 효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입한 상품을 따라서 구매하는 소비현상을 이야기합니다.
유래가 재밌습니다. 놀이공원에 가서 퍼레이드를 구경하다 보면 맨 앞에서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며 사람들을 이끌고 가는 마차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선두에 서있는 그 마차가 바로, 밴드웨건(Bandwagon)입니다.
밴드웨건의 뒷사람들은 밴드웨건이 인도하는 데로 따라 움직입니다. 행렬의 뒤쪽에 서있는 사람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내 앞사람의 뒤통수를 보고 따라가며, 뒷사람은 저의 뒤통수만 보고 줄줄이 따라옵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에 기반한 행동으로, 사회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집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입니다.
또한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행동과 유행을 따라 하게 됩니다. 촌스럽지도 않으며, 너무 눈에 띄지도 않기에 안전합니다. 그리고,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하기도 하지요.
밴드웨건의 사례
대표적인 사례가 정치입니다. 선거철이 되면 미디어에서 어떤 후보가 유력하다, 어떤 정당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옵니다. 특별하게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당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중매체에서 흘러나오는 의견에 나도 모르게 점차 동조하게 됩니다.
인터넷 댓글도 있습니다. 사람이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 없기 때문에 '좋아요', '추천' 이 가장 많은 댓글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댓글은 정말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허니버터칩 대란도 좋은 예라 생각합니다. '허니버터칩을 구할 수가 없다.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듣게 되면, 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허니버터칩을 한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마케팅에서 아주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홈쇼핑 채널에서 "매진 임박", "모든 상담원이 전화통화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가요. 제품이 좋은지 나쁜지는 관심 밖입니다. 사람들이 저만큼 사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일단 나도 하나 장만해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단전에서부터 쭉 올라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주식은 왠지 모르게 좋아 보입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 이 주식을 사기 위해 전부 MTS에서 매수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 것만 같고, 오늘 하루 상한가에 도달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요. 네이버 종목 토론방을 가면 세상 사람들이 난리도 아닙니다. 무조건 상한가 친답니다.
이럴 때, 훈련된 투자자는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로 사람들과 뉴스를 걸러 듣고, 꼼꼼하게 분석하여 가치를 판단하지만, 초보 투자자는 마음이 흔들리지요.
물론 재료와 사람들의 정보가 정말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한 방식으로 큰 수익을 거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공부는 꼭 해야 합니다. 만일 누군가에게 들은 주식 한 종목이 아무 이유 없이 너무나도 예뻐 보인다면 지금, 밴드웨건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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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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