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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투자 공부

단타에 대한 착각과 수익내기 어려운 이유

by 곰같은 남자 2021. 2. 5.

안녕하세요. 얼마 전 단기 매매 전략 스캘핑, 데이 트레이딩, 스윙에 대해서 글을 썼습니다. 쓰다 보니 글도 길어지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서 따로 [투자 공부] 카테고리에 쓰게 되었습니다. 

 

흔히 단기 매매 투자자를 단타꾼이라는 표현으로 얕잡아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깔끔한 수트를 입고 멋지게 차트를 분석하고 투자하는 이미지보다는 운동복에 씻지도 않은 얼굴로 모니터 앞에서 컵라면 먹는 이미지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단기 매매 일명 '단타'를 생각보다 우습게, 그리고 누구나 조금만 공부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분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 매매는 정말로 엄청난 고수의 영역입니다.

 

단타에 대한 착각 - 나는 주식 고수인가 봐!

이번 코로나 폭락 이후 엄청난 상승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단타꾼 [투자 철학과 원칙 없이 단기 매매를 하는 사람들] 중, 단기간에 수익을 냈다며 주식 투자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출처 : 픽사베이

 

상승장에는 실력이 있든 없든, 주식의 '주'자를 알든 모르든, 웬만하면 수익을 냅니다. 실제로 제가 갖고 있는 Tiger200 ETF [ETF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은 제가 쓴 글, 초보자를 위한 가장 쉬운, ETF 설명 을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수익률이 85%입니다.

잦은 매도와 매수가 없어도 누릴 수 있는 수익률을 반복적인 거래로 거래세와 증권사 수수료만 지불하게 됩니다. 특히 거래세 0.25%는 적어 보여도 모이면 상상외로 엄청 큰돈입니다. 

진정한 단기 매매 실력은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 나옵니다. 자신이 단기 매매 고수 반열에 올랐다 생각하면 상승장이 아닌, 하락장에서 실력을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단타에 대한 착각 - 장이 끝났으니 좀 쉬어볼까~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는 별처럼 많은 종목이 있으니, 내일 A주식에서 단타 좀 해보고, 다음날은 B주식에서 단타 좀 쳐야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 매매 전략 투자자는 정말 바쁘게 살아야 합니다. 아무 종목이나 들어가 단번에 차트를 분석해내고, 매수 매도 포인트를 찾아내고, 사람들의 심리 변화에 따른 추세를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장이 끝나면 그 수많은 별처럼 많은 종목들 분석을 해야 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또한 어떤 이슈로 자신이 선정한 종목에 단기적 폭락이 발생하면 손절 외에는 대응책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급변하는 세계 경제, 정치, 사회 이슈에 항상 민감해야 합니다.

단순히 전 세계 동향에 민감하기만 하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슈를 빠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원자재의 어떤 이슈가 발생했는데 아무런 지식이 없다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오늘 하루를 그냥 보내게 될 겁니다. 아니, 아마 일주일은 필요할 겁니다.

단기 매매 투자 전략은 다양한 분야의 기본 지식이 탄탄히 준비돼야 하는 투자 전략입니다. 차트 분석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단타에 대한 착각 - 매일 조금씩 따면 금방 부자 되겠네!

단기 매매는 적은 목표 수익률을 잦은 거래로 메꾸는 투자법입니다. 그러나 수십 번의 거래 속에서 매번 이익을 실현하고 나오는 사람은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일 원금 1천만 원을 복리로 매일 2%씩 수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1년 후에 1천만 원은 137억이 되어있습니다. 2년을 내면, 1천만 원이 18조 9천억이 됩니다. 2년 만에 이런 수익률을 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주식의 특성상 주가가 50% 하락하면, 상승은 100%를 해야 원금이 복구됩니다. 이는 제가 쓴 글 [ 변동성이 투자 성패를 좌우한다 ]에 엑셀 파일과 함께 적어두었습니다. 결국 1%를 손익 손실 실현 구간으로 잡는다면, 하락 빈도수보다 상승 빈도수가 훨씬 많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식 투자는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합니다. 투자자는 어떠한 방식으로 투자를 하던 투자에 참여하는 순간 거래세를 지불해야 합니다. 즉 거래에 참가하면 손실이 확정입니다.

매일 조금씩 따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며, 그렇기에 복리의 효과를 누리기가 어렵습니다. 

 

단타에 대한 착각 - 큰돈으로 1% 먹으면 되는 거 아니야?

큰돈은 얼마 정도일까요...? 제가 큰돈을 만져본 적이 없어서 감이 잘 안 옵니다만,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는 사람에게 10억은 상당히 큰돈이 아닐까요? 큰돈의 기준을 10억으로 하겠습니다. 물론, 저는 일반인이 10억이라는 돈을 스캘핑으로 간 크게 매매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기는 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하지만 10억을 이용해 스캘핑 혹은 단기 매매 전략으로 투자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급격하게 줄어들 겁니다.

거래량이 너무 적은 종목은 매도 물량을 받아줄 사람이 없고, 너무 무거운 종목은 적극적으로 단기 매매하기가 힘듭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한 주식(일명 동전주)은 자신이 사는 순간 가격이 폭등을 할 겁니다.

그렇기에 큰돈으로 단타를 하기에는 매수와 매도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물론, 스캘핑 위주로 적었기에 약간의 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기간 여유를 두고 트레이딩 한다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단기 매매 전략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매일같이 변화하는 세계 경제, 정치, 사회, 이슈에 항상 민감해야 하며, 이해도가 상당해야 합니다. 장이 끝나도 쉴 수 없습니다. 다음날 투자할 종목을 발굴해야 합니다. 차트를 기술적으로 분석해야 하기에 다양한 지표를 원활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사람들의 매매 심리를 정확히 파고들어야만 승산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투자자에게 아주 불리한 조건에서 투자를 시작합니다. 거래세, 증권사 수수료라는 하우스 엣지가 있기 때문에 50:50의 확률로 맞추면 계좌가 살살 녹습니다. 무조건 손해가 납니다.

만일, 몇 번의 단기 매매로 수익을 냈다고 '단타'를 우습게 보고 그 어떤 공부 없이 투자한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닙니다. 투기입니다. 도박입니다. 오를까 내릴까에 베팅하는 홀짝 게임입니다. 

출처 : 픽사베이

 

경지에 오르신 투자자에게는 제가 작성한 글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와 같은 갈 길이 먼 초보 투자자가 함부로 도전할 영역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앞으로 단기 투자자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결정하셨으면, 정말, 정말, 정말로 피나는 공부를 하고 투자하기를 바랍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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