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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ETF 정보

필리핀 주식 ETF, EPHE ETF 분석 장단점 총 정리

by 곰같은 남자 2021. 12. 6.

필리핀 주식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지만, 필리핀 주식 시장은 1927년부터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주식 시장 중 하나입니다. 사실 저도 필리핀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 제가 좋아하는 세계 과자 키드오에 대해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필리핀 주식 시장 개별 종목을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상장되어있는 EPHE(티커) ETF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국내 시장에서 투자하고 싶은 분은 KINDEX 필리핀 MSCI ETF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필리핀 주식 ETF. EPHE?

iShares MSCI Philippines ETF가 정식 명칭입니다. iShares라는 브랜드에서 볼 수 있듯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산운용사에 운용하는 필리핀 주식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택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EPHE ETF만이 유일한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된 필리핀 주식 시장 지수 추종 ETF입니다.

 

MSCI 25/50 구성 방식을 이용하여 종목별 비중을 조절합니다. 별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기업이 전체 지수의 25%를 초과하지 못하게, 상위 5%의 기업 합이 전체 지수의 50%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한두 개의 기업이 거대하다는 것이겠지요.

2010년 9월 28일 상장된 ETF로, 운용 규모는 1조 4,000억 원, 운용 수수료는 0.59%, 하루 거래량은 40억 원, 배당 수익률은 0.88%, 보유 종목수는 40개입니다. 규모가 작은 ETF입니다.

- 상위 10개 섹터 비율

 

EPHE ETF 10개 종목 섹터별 비중 그래프
EPHE ETF 상위 10개 섹터 비중

- 상위 10개 보유 기업 비율

 

EPHE ETF 상위 10개 기업별 비중 그래프
EPHE ETF 상위 10개 기업 비중

상위 4개 기업이 SM과 Ayala이며, 이들의 비중이 32% 수준에 달합니다. 굉장히 편중되어있는 포트폴리오라고 봐야겠지요. 필리핀에 다녀와본 사람이라면 두 기업을 잘 아실 텐데, 아래에서 간단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PHE ETF에 포함된 기업

▶ SM Group


필리핀에 가보신 분은 한 번쯤 SM Mall을 가보셨을 겁니다. 그 SM의 SM입니다. 1958년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이주한 헨리 시가 만든 회사입니다. 신발가게(Shoemart)에서 필리핀 최대의 유통 소매 기업을 탄생시켰습니다. 참고로 SM은 Shoemart에서 S와 M을 따왔다고 합니다.

필리핀 전역 60여 개의 쇼핑몰을 두고 있는데 우리나라 동네 마트같이 작지가 않습니다. 거의 대형 백화점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크며, 21년 기준 중국에도 6개의 지점이 진출해있습니다. 전통적인 유통, 소매 판매 외에도 상가 임대, 호텔, 컨벤션 센터 등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Ayala Group


필리핀은 1571년부터 1898년, 327년간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스페인계 사람들이 아주 오랫동안 필리핀 경제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데, Ayala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필리핀 부자 가문입니다.
1834년 설립하여 오랫동안 필리핀 요지의 땅을 소유하고 개발해온 그룹입니다. 현재는 필리핀 내에서 금융, 통신, 제조, 부동산,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EPHE ETF에 대한 생각

▶ 매우 편향된 포트폴리오

거대 그룹 몇 개가 필리핀 전체 경제 시스템을 장악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하냐면, 위에서 이야기는 안 했지만 6번째에 있는 BDO Unibank도 SM그룹 계열사입니다. 즉 상위 10개 기업 중, 3개가 SM그룹 계열입니다.
상위 비중 두번째와 세 번째는 Ayala그룹임이 분명히 드러나는데, 이 외에도 8번째의 bank of Philippines(BPI)도 모회사가 Ayala 그룹입니다. 이 기업도 10개 중 3개를 차지하고 있지요.

5번째의 JG Summit Holdings는 어떨까요? 역시나 마찬가지입니다. 7번째의 PLTD와 같은 그룹입니다. 중국 이민자 출신인 고공웨이(Gokongwei)가 세운 회사입니다. 상위 10개 중 2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 Servives는 엔리케 라존, Jollibee Foods는 토니 탄 칵티옹의 회사입니다.
결국 상위 10개 기업이지만 뿌리를 따라 올라가면 총 네 개의 그룹에 투자할 뿐입니다.

 

 

▶ 미래 성장 먹거리는 충분한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섹터가 금융, 제조, 소비재, 유틸리티 산업입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섹터에 투자하라고 하면 그다지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찬밥 취급을 받는 섹터들이지요. 그리고 위의 섹터들은 내수 지향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계를 선도하고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아니 세계를 선도하지 못하더라도 필리핀 내의 생활 사이클에 혁신을 불러일으킬만한 기업은 그다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 결국 필리핀 전체 시장의 성장률

인구가 1억이 넘는 나라이기 때문에 충분히 내수 시장만으로도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인프라와 제조업, IT 산업까지 성장해야 할 것들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찍었지만, 과거에는 준수하게 매년 성장해왔기에, 좋은 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2020년까지 필리핀 경제성장률 막대차트
필리핀 경제 성장률

국가의 주식 상승률은 장기적으로 그 나라의 경제 성장률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얹은 정도가 될 테이니 필리핀 경제 성장률을 좋게 보시는 분이라면 투자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필리핀 페소 환율 리스크도 고려하여 매수하신다면 더 좋은 타이밍에 매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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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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