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0년 1월부터 두 번째 1억 모으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쩡'입니다.
매월 1일 ~ 5일 사이에는 월계부를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며, 첫 편에 썼던 글에 간단한 저의 프로필을 올려놨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저의 프로필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돈을 모으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면서 본 저희 어머니는 저녁식사가 끝나면 항상 가계부를 작성하셨습니다. 매일매일이요. 그때는 어린 마음에 "아니, 저렇게 열심히 작성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은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습관을 따라 저 역시 가계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가계부는 꼭 적어야 합니다.
가계부를 적으면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어디서 내 돈이 줄줄 새고 있는지 파악됩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① 적게 소비하기 ② 올바른 투자 방법 찾기 ③ 추가 수입 확보가 전부입니다. 이는 제가 작성한 [ 1억 모으기, 어렵지 않습니다 ] 에 적어두었습니다. 그런데 ② 투자 방법 찾기와 ③ 추가 수입 확보는 당장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선적으로 ① 적게 소비하기를 실행하여야 합니다.
적게 소비하기 위해서는 줄줄 새는 돈주머니가 어딘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은 이상 내 돈을 누가 가져갔을 리는 없으니, 100% 어딘가 줄줄 새고 있는 게 정확합니다. 가계부를 작성하면 줄줄 새는 돈 주머니가 어딘지 한눈에 파악하기 좋습니다.
어디서 소비를 줄여야 하고, 필요 없는 소비는 무엇인지 확인하게 되면, 앞으로 친구들에게 "내 돈 다 어디 갔냐? 도대체 어디로 돈이 새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은 하지 않게 될 겁니다.
둘째, 자금 관리가 됩니다.
한눈에 수입과 지출이 파악되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한 번도 가계부를 안 쓰다가 한 번 작성해보면 그동안 얼마나 대책 없이 돈을 썼는지 확인하고 놀라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더 나아가 태생적으로 걱정이 많으신 분은 "이러다가 노후 파산하겠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미래 자금 관리 계획은 투명한 수입과 지출 내역에서 나옵니다. 이는 자산관리에 기본입니다.
셋째, 성과가 보입니다.
생각 외로 상당히 중요합니다. 가계부를 매월 쌓아나가면 내 자산이 얼마씩 증가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저축을 조금만 하더라도 자산 증가율이 팍팍! 늘어납니다. 전재산 200만 원이 있는데 다음 달 200만 원을 더 모아 총 400만 원이 되면, 자산 증가율은 100% 상승으로 나옵니다. 아주, 상당히, 매우 진정으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초반에 돈 모으기가 지루하고 재미없을 때, 자산 증가율을 기록하면 굉장한 성취감이 몰려옵니다. 더불어 다음 달 자산 증가율을 높이고 싶은 마음에 돈을 더 아껴 쓰겠다는 마음이 생기고는 합니다. 모든 것은 고통이 수반되면 하기가 싫어집니다. 조금이라도 재밌게, 성취감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과유불급
그러나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계부 작성은 '과유불급'이라는 것입니다. 가계부 작성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시면 나중에 귀찮아서 하지 않습니다. 예쁜 가계부든, 좋은 애플리케이션이든, 효율적인 엑셀 파일이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강압적으로 시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고통스러우면 절대 하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특히나 가계부처럼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나는 무조건 아주 세세하게 작성할 거야!"라는 마음으로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10원 단위까지 다 찾아서 작성을 하고, 수입 지출 총합이 딱 맞지 않는다고 일일이 영수증을 다 꺼내서 다시 재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당한 정신노동이고 체력 낭비입니다. 그것은 가계부 작성이 아니라, '일'입니다.
그렇기에, 가계부 작성은 쉽고 빨라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됩니다. 어떤 것을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카드 사용 시 지출 내역을 따로 뽑아주는 기능만 있으면 됩니다. 몰아서 할 일을 그때그때 할 수 있게 해 주니 아주 유용합니다.
카드 사용을 통해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가계부를 작성하면 장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현금 사용 비율을 낮춰줍니다. 사실 현금 사용은 돈을 모으는 입장에서 그다지 이점이 없습니다. 대부분 번거로워서 현금영수증 처리를 안 하기에 소득공제에서도 불리함을 받고, 많이 쓴다고 하여 포인트가 쌓이거나 캐시백을 받지도 않습니다.
혹여나, 현금 계산 시 서비스를 준다거나 소폭의 할인을 적용해준다면 현금이 좋습니다. [물론, 현금 할인은 불법입니다.]
또한, 가계부 작성은 단순해야 합니다.
가계부 작성이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단순한 카테고리여도 작성자는 다 알아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식비 [술값, 식사, 식재료, 카페]
교통 [주차/톨게이트 비용, 자동차 정비, 대중교통, 세금/보험/과태료]
문화생활 [영화/공연, 음악/도서, 여행, 취미, 교육]
생활 [의류/잡화, 헤어/뷰티, 생활용품]
건강 [운동, 병원/약국]
기타 [세금/보험, 기타]
로 큼직큼직하게 작성합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대부분 다 분류됩니다.
가계부 작성의 목적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내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은행 업무처럼 수입과 지출이 정확하게 일치하여야 하고, 회사 업무처럼 정확하게 카테고리화 하여 상사에게 보고 하는 게 아닙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가계부 작성에 투입하면 결국 안 합니다. 귀찮거든요. 강제로 하는 사람도 없으니 더욱 안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 낭비입니다. 그 시간에 투자 공부를 하거나, 투잡을 하는 게 돈을 모은 데에 더효과적입니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데에는 정해진 방법도 없고, 요령도 없습니다. 본인에게 쉽고, 빠르고, 편하면 그만입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천천히 차곡차곡, 함께 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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