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변을 둘러보면 알파를 추구하는 개별 종목 투자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ETF 투자가 대중화되면서 많은 분들이 ETF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저 또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별 투자가 아닌 ETF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근 제 주위의 친구들도 저에게 ETF 투자 방법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는 합니다. 신나서 ETF 투자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는 하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면 ETF 투자 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몇 가지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ETF 투자 방법보다 중요한 3가지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ETF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첫 번째, 투자 전략
ETF의 종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습니다. ETF.com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증권시장에는 매년 200여 개의 ETF가 쏟아져 나온다고 합니다.
ETF에 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MTS를 열면 도대체 무슨 ETF를 사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단순히 ETF를 매수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투자 전략이 전무했던 것이지요.
만약 미국을 대표하는 주식 ETF를 산다고 가정해보면, 크게 3가지가 떠오르실 겁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를 추종하는 DIA,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입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미국을 대표하는 지수입니다. 그러나 3가지 지수 ETF의 성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DIA, SPY, QQQ에 적립 없이 투자했을 경우,
처음 10,000달러 투자 시, DIA는 약 48,300달러, SPY는 42,540달러, QQQ는 42,047달러입니다
DIA, SPY, QQQ에 적립식 투자했을 경우,
처음 10,000달러 & 매달 1,000달러씩 투자했을 시, DIA는 약 138,380달러, SPY는 137,080달러, QQQ는 210,120달러입니다. 앞선 두 개의 지수보다 QQQ의 수익이 압도적입니다.
어렵습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ETF 내에 편입된 종목 구성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주식 배분 전략과 비슷한 ETF를 찾아야 합니다.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 국가 단위로 묶여있는 ETF (예를 들면, 미국 전체 주식을 추종하는 VTI와 같은)를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입니다.
ETF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두 번째, 운용보수
제 주변 사람들이 가장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분입니다만 굉장히 중요합니다. 높은 수수료는 장기적인 투자에서 큰 차이를 불러옵니다.
투자자분께서 남들과 다른 통찰력을 갖고 어떤 특별한 섹터의 ETF를 매수하는 게 아니라면, 0.5% 이상의 운용 수수료 ETF는 투자 대상에서 잠시 미뤄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작성한 위의 표를 보시면 확연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원금 1억 원을 20년 동안 0.5%씩 운용수수료로 지불한다고 하면 20년 후에는 3,000만 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고작 20년 동안 3,000만 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억 단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ETF의 운용보수가 0.4%을 넘는다면 잠시 투자를 보류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보다 더 저렴하면서 비슷한 효과를 내는 ETF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IVV 경우 운용 수수료가 연간 0.03%입니다. 0.4%는 생각 외로 높은 운용 수수료입니다.
ETF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세 번째, 유동성
'나는 유동성 걱정할 만큼 큰돈이 있지 않아...'라고 친구가 말하더군요. 맞습니다. 저처럼 작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은 사실상 유동성 문제를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유동성이 너무 적은 ETF를 매수하면 매수와 매도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를 슬리피지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만일 투자하시려는 ETF 한 호가에 100주 매도 대기 물량이 있는데, 200주를 사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수하고 싶은 가격에 100주를 매수하고, 그 위의 호가에서 100주를 매수해야 합니다. 매도 물량이 적을수록 계속 단가를 올리면서 매수해야겠지요. (물론, 원하는 단가가 올 때까지 매수를 보류할 수도 있습니다)
매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급하게 주식을 현금화해야 하는데, 매수 대기 물량이 너무 적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가격을 낮추면서 매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매수(매도)하려고 했던 가격보다 높은(낮은) 호가에 사는(파는) 행위가 슬리피지입니다. 그리고 이 모두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입니다.
그렇기에 유동성이 너무 적은 ETF는 투자를 한번 더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천 글 : [ 초보자를 위한 가장 쉬운, ETF 설명 1편 ]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고견을 남겨주세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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