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1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20 길거리 헌팅을 당했다. 라오스, 팍세 - 2013. 12. 26 어제 버스 터미널을 찾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오늘 아침에도 눈을 뜨자마자 버스 터미널부터 검색했다. 부스스하게 눈을 반쯤 뜬 형에게 다른 버스 정류장을 찾았으니 한번 가보자 이야기했으나, 형은 마음 편하게 여행사에서 사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쓸데없는 똥고집이 나왔다. "형, 여기만 딱! 가봐요. 버스 터미널 못 찾으면 바로 여행사에서 살게요" 형은 체념한 표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숙소 바로 옆 여행사를 지날 때 형의 발걸음이 한층 더 무거워 보였다. 차가 매연을 내뿜고, 태양이 내리쬔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거리를 걸으니 땀이 줄줄 흘렀다. 슬리퍼를 신은 발은 더러워지기 시작했고 콧속도 텁텁해졌다. 괜히 쓸데없는 고집을 부렸다는 생각이 .. 2021. 6.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