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3대 지수(S&P500, 다우존스 산업지수, 나스닥 100) 중에 QQQ ETF에 대해서 적어보려 합니다. SPY와 DIA는 이미 발행한 글이 있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은 가장 아래에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QQQ ETF에 대한 저의 생각을 자세하게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TF 소개 글 중에 가장 긴 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QQQ ETF 차트를 보면서 '나는 과거에 이런 ETF에 투자를 안 하고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무시무시한 포퍼먼스를 보여준 ETF입니다. ETF 투자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가장 관심을 갖고, 가장 먼저 접하는 ETF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름부터 뭔가 포스가 남다르고 수익률이 높아서 그런지 섹시하기까지 하더군요.
QQQ ETF
정식 명칭은 Invesco QQQ Trust입니다. Invesco라는 회사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운용사 이름이 낯설어서 걱정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 5위권 자산운용사입니다. 약 1.3조 달러 정도 운용하고 있으며, 뉴욕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되어있습니다. 운용사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1999년 3월 10일에 상장된 전통 있는 ETF이며 운용 규모는 220조 원, 운용 수수료는 0.20%, 하루 거래량은 16조 원, 배당 수익률은 약 0.5%, 보유 종목수는 103개입니다. 배당은 분기마다 지급하는데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최근 분기 자료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미국 ETF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 규모의 ETF이기 때문에 저희와 같은 일반인이 아무리 큰 자금으로 매수 매도해도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상위 10개 국가 비율
- 상위 10개 섹터 비율
- 상위 10개 보유 기업 비율
보통 ETF를 소개할 때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낯선 기업이 있으면 간략하게 소개를 하는데, QQQ ETF의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기업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주가는 21년 10월 18일 기준으로 367달러 수준입니다. 환율을 적용하면 대략 주당 40만 원이기 때문에 많은 수량을 분할 매수해서 모아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QQQ ETF 장점, 단점
▶ 사기적인 퍼포먼스를 낸 ETF입니다.
이견이 없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장기간 QQQ ETF에 투자했다면 주변에 다른 투자자와 비교했을 때 수익률에서 밀릴만한 사람이 없을 겁니다. 개별 기업에 All-in이 된 것도 아니기에 심리적으로 마음도 편하고 계속해서 원금을 투자하기도 좋았을만한 ETF입니다.
2010년에 10,000달러를 투자하고 그냥 기다리기만 했다면 90,000달러까지 불어납니다. 800%라는 수익률을 거두게 됩니다. 만약 매달 1,000달러씩 투자했다면 2021년 10월 690,000 달러에 도달합니다. 약 8억 원 정도 됩니다. 연 20%씩 성장해온 괴물 ETF입니다.
참고로 워런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이 20% 초반입니다. 기업 분석 없이, 스트레스 없이 워런 버핏의 수익률과 비슷하게 낸 수준입니다.
▶ 섹터 편중이 확실한 ETF입니다.
위의 상위 10개 섹터를 보면 기술, 소비자 싸이클로만 85%를 채워 넣었습니다. QQQ ETF 소개 글에도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의 수정 시가총액 가중 지수를 사용한다고 되어있는데, 강제적으로 금융주식은 제외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한두 가지 섹터로만 구성되어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기술주 섹터가 시장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큰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적절하게 분산되어있는 ETF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할만한 ETF는 아닙니다. 특히나 투자자분께서 2020년~2021년 폭발적인 상승장을 버블로 바라본다면 더더욱 매수하기가 어렵겠지요. 투자자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매수를 할지 안 할지 확연히 구분될 듯합니다.
앞으로 기술주가 더 큰 상승을 할 것이라 예상한다면 Best choice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변동성이 상당히 큰 ETF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내를 하면서 가야 할 듯합니다.
▶ 배당을 위한 ETF는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배당은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섹터 비중 자체가 기술주 위주기 때문에 1%를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성장주가 배당을 하는 것에 대해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당할 돈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확장하여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배당을 바라면서 QQQ ETF에 투자하시는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 낮은 변동성과 하방 경직성, 높은 배당이라면 전혀 맞지 않는 투자 상품입니다.
▶ 과거를 길게 보면 투자자를 힘들게 했던 ETF입니다.
최근 10년간은 독보적인 성과를 낸 ETF이지만, IT버블 이후 오랜 시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10,000달러를 투자했을 시 11,984달러에서 2,268달러까지 하락했었습니다. 81.08% 하락입니다. 이 정도면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손실률이 아닙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2000년부터 하락한 주가가 전고점을 회복한 시점이 2014년 하반기입니다. 대략 15년이 걸렸습니다. 젊은 투자자라 손실을 버티고 끝까지 버티거나 계속해서 추가로 매수를 했다면 모르겠으나(솔직히 이런 ETF를 끝까지 15년에 걸쳐 분할 매수를 할 자신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나이가 있는 투자자였다면 거의 전재산을 날렸습니다.
▶ 20년 동안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밀린 ETF입니다.
상장 후 IT버블을 맞으면서 말 그대로 박살이 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S&P500지수보다 수익률이 낮았습니다.
그런데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장기적으로 QQQ ETF를 분할 매수했다면 S&P500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뒀을 텐데?'
맞습니다. 꾸준히 분할매수를 했다면 위의 그래프처럼 약 2009년 시점부터 QQQ ETF의 수익률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과를 알고 봤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저 상황이었다면 저는 QQQ ETF 매수를 그만두고 분명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갈아타서 투자하고 있었을 겁니다. 10년 전에 QQQ ETF가 이렇게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 분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QQQ ETF에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한쪽 섹터로 편중된 ETF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200에도 투자하지 않는데 QQQ ETF와 이유가 비슷합니다. 적당한 분산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Tiger200의 경우 대한민국에 투자한다는 느낌보다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두 번째로 편향된 사고를 최대한 지양하려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금까지 많이 올랐으니 앞으로도 많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ETF로 투자를 하고, 더 넓게 자산배분이라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나는 앞으로 어떤 자산이, 어떤 섹터가, 어떤 종목이 잘 나갈지 모른다는 기본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저의 투자원칙에 그다지 맞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정말 주가가 높아 보입니다. 이 또한 편향된 사고는 맞습니다. 지금까지 많이 올랐으니까 앞으로는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심리니까요. 그러나 마음이 편한 투자 방법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중단할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기술주보다는 다양한 섹터와 주식에 분산되어있는 SPY, VTI가 저에게 잘 맞습니다. 물론 제 판단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 섹터가 계속해서 달려 나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마음 편한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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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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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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