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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석가사2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5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원들 네팔, 룸비니 - 2014. 1. 19 아침 공양과 참선 시간을 마친 후 국제 사원 지구 내의 사원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점심 공양 시간 전에는 돌아올 생각이었기에 걸어서 다니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자전거를 빌려 많은 사원을 돌아다녔지만 기억에 특별히 남는 사원은 없었다. 아니,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았다. 뭐랄까. 각국에서 누가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사원을 지었는지 과시하는 일종의 경연장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국제 사원 지구와도, 자연과도 조화롭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묘한 반감이 들었다. 차라리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대성석가사가 훨씬 매력적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아직 다 보지 못한 타국의 사원도 찾아가 볼까 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사원 지구.. 2022. 3. 5.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4 대성석가사에서 만난 독특한 여행자 네팔, 룸비니 - 2014. 1. 18 해도 뜨지 않은 새벽,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골목 어딘가에 덩그러니 내려졌다. 운전기사에게 이곳이 정말 국제 사원 입구가 맞는지 몇 번을 물어봤으나, 그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고는 떠나버렸다. 같이 내린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도 없었다. 가방을 열어 주섬주섬 우비를 꺼내 입었다. 어두운 길을 밝힐 가로등 하나 없어서 핸드폰 불빛에 의존한 채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새벽의 국제 사원 지구는 정말로 음산했다. 바람이 나무 사이를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나뭇잎끼리 비비는 소리가 스산함을 더했다. 한국 스님들이 운영하는 대성석가사의 위치를 모르니 때문에 정처 없이 길을 걸을 뿐이었다. 감에 의존하여 보이는 대로 걸었다. 저 멀리 불빛이 보였다. 아침을 준비하고 있.. 2022.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