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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엔 여행3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15 그는 탱크가 와도 온 몸으로 막을 사람이었다. 라오스, 방비엔 - 2013. 12. 21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이 방송된 이후, 방비엔에는 라오스 사람 반, 한국 사람 반일만큼 많은 한국 사람들이 찾았다고 하였다. 어떤 곳들이 방송되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라오스를 갔다 왔다고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이 꼭 묻는 질문이 있었다. "블루라군은 가봤어?" 물론, 다녀왔다. 동행이 된 형과 나는 방비엔에서 다른 곳은 방문하지 않더라도 블루라군만은 무조건 다녀오리라 생각했었다. 인터넷에서 봤던 그 푸르른 물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어제 클럽에서 마셨던 술 때문에 숙취로 머리가 울렸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블루라군으로 가기 위해 숙소 밖으로 나왔다. 자전거 렌털 샵을 향해 걸어가다가 태국에서 알게 된 누나와 형을 만났다. 일정을 물어보니 우리와는 .. 2021. 4. 7.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14 방비엔 클럽을 왔으나... 라오스, 방비엔 - 2013. 12. 20 방비엔에서는 동행과 함께 2인실을 사용했다. 태국 우본랏차타니 버스터미널에서 만나게 된 형이었다. 그는 나보다 2살이 많았는데, 얼굴은 그리 순해보이지 않았으나, 성격은 너무나도 순수했다. 2년 동안 취업 준비를 하다가 이번에 취업을 성공하여 있는 돈, 없는 돈 전부 끌어다가 여행을 왔다고 하였다. 급하게 여행을 떠나서 그런지, 단기간의 여행 일정치고는 계획이 너무나도 단촐했다. 이 곳 방비엔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한 후, 치앙마이를 여행하고 방콕으로 돌아갈 것이라 하였다. 나에게도 일정을 물어보길래, 나는 남부의 팍세라는 지역을 갔다가 방콕으로 돌아갈 것이라 말했다. 그가 잠시 고민에 빠지더니, 팍세에 같이 갈 수 있으면 같이 가자했다. 나야 나쁠 것이 없었기.. 2021. 4. 1.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12 신선이 살 것 같은 도시, 방비엔 라오스, 방비엔 - 2013. 12. 20 방비엔행 버스를 타고 '우정의 다리' 국경소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처음 육로로 국경을 넘는 역사적인 날이었으나 별로 감흥은 없었다. 국경선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고, 어리바리하게 돌아다니느라 이 곳이 태국인지 라오스인지 신경 쓸 틈도 없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니 수많은 택시기사들이 자기 택시를 타고 가라고 손짓을 했지만 무시했다. 뭔지 모를 은근한 짜릿함을 느꼈다. 버스는 다시 달려, 구불구불 덜컹덜컹 비포장도로를 지나 방비엔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짐을 챙겨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운전기사 한 명이 우리를 막아섰다. 다짜고짜 배낭을 달라고 했다. 태국의 라오스행 버스터미널에서 만났던 형제와 국경에서 만났던 한국인 한 명은 아무런 의심 없이 배낭을 그의 차에.. 2021. 3. 1.